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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일왕의 평화 향한 마음 일본인 정신 느껴"

납북피해자와 면담 "부모 입장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04-24 14:42 송고 | 2014-04-24 15:22 최종수정
24일 일본 도쿄의 일왕궁 고쿄(皇居)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건배하고 있다. © AFP=News1


국빈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의 만찬을 끝으로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왕궁 고쿄(皇居)의 대식당 '호메이덴(豊明殿)'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마중 나온 아키히토 일왕 부부와 악수를 하며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방일 때 일왕의 거처인 고쇼(御所)에서 열린 오찬에 초대받은 바 있다.

일왕은 "양국은 전쟁으로 인한 단절을 이겨내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심화시킬 것을 바란다"며 "특히 지난 동일본 대지진 때 보여준 우방국으로서의 행동은 많은 일본인의 마음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곤방와(일본어 저녁인사)"라고 인사말을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일왕의 평화를 향한 마음속에서 2000년 이상 이어온 일 왕실과 일본인의 정신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투수 노모 히데오(野茂英雄), 일왕의 장녀인 구로다 사야코(黒田清子) 등 일본측 인사와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 수전 라이스 백악관 보좌관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일왕 부부와 함께 육상 자위대를 사열했으며 도쿄 미래과학관을 방문해 양국의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당부했다.

또 납북 피해 가족들과 만나 "두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일 공동기자회견 직후 지난 1970년대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의 아버지 시게루(滋·81)와 모친 사키에(早紀江·78), 다구치 아야코(田中八重子)의 오빠이자 납치피해자가족회의의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5)를 만났다.

그는 이들과 10여분 동안 대화하며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협력하고 싶다"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방일 때에도 강연회에 이들을 비롯한 납치피해자 가족을 초대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부탁했던 이즈카 대표는 만남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이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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