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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세' 젊은 여총장…'이화여대호(號)' 이끈다(종합)

이화여대 신임 총장에 최경희 과학교육과 교수
김활란·김옥길 40대 총장 등 이어 역대 4번째 최연소
'남자 총장' 이변은 없었다…사범대 내 평판 좋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4-04-24 13:54 송고 | 2014-04-25 04:33 최종수정
최경희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이화여대 제공)© News1


이화여자대학교 제15대 총장에 최경희(52) 과학교육과 교수가 선임됐다.
설립 120여년 만에 첫 '남자 총장'이 탄생할 지에 관심이 모였지만 이변(異變)은 없었다.

그러나 이화여대에서 '4번째'로 젊은 '첫 이공계' 총장이 선임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학교 역사상 4번째로 젊은 총장…'52세', '이공계'

'52세', '이공계'.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24일 이화여대 제15대 총장으로 선임한 최 교수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1962년생으로 올해 52세인 최 교수는 김활란(제7대, 1939~1961년 재임) 초대 한국인 총장, 김옥길(제8대, 1961~1979년 재임) 총장, 정의숙(제9대, 1979~1990년 재임) 총장 등을 제외하고 학교 역사상 4번째로 가장 젊은 총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활란·김옥길 두 전임 총장은 모두 40세의 젊은 나이에 이화여대 수장이 됐다. 정의숙 총장은 만 49세에 이화여대 총장이 됐다.

이화여대 한국인 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이공계 총장이 선임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구가 고향인 최 교수는 1981년 대구 남산여고와 1985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해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템플대 대학원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석사학위, 과학교육 전공으로 박사학위 등을 취득했다.

1994년부터는 이 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19년8개월 동안 한 자리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김활란 총장 이래 50년 넘게 법학 등 문과 출신 교수가 총장직을 휩쓸었던 점에 비춰보면 최 교수의 총장 선임은 신선한 바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외교학과 08학번 김모씨는 "여자대학교에서는 총장 선임에 있어 이공계 출신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한 부분을 보강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 총장' 이변은 없었다…사범대 내 평판 좋아

1886년 이화학당이 설립된 이후 120여년 만인 올해부터 총장 자격규정 중 성별을 여자로 제한한 조항이 폐지돼 첫 남자 총장이 탄생할 지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이번 이화여대 총장 후보로는 최 교수를 비롯해 박동숙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양옥경 사회복지학전공 교수, 전길자 화학나노과학전공 교수 등 여교수 4명이 나섰다.

그러나 이날 소견발표회와 표결을 거쳐 최 교수가 제15대 총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이번 최 교수의 새 총장 선임에 대해 학생들은 비교적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국어교육과 11학번 문모(24)씨는 "사범대 학생으로서 사범대 교수님께서 총장으로 선출되신데 대해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어떻게 이화를 가꾸고 발전시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같은과 11학번 하모(24)씨도 "사범대 학장으로 있을 때 학생회 임원으로 식사를 한 끼 같이 하면서 뵀는데 정말 다정하고 잘 챙겨주셔서 인상이 깊었다"고 회상했다.

일각에서는 이제는 남자 총장을 통해 학교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외교학과 김씨는 "남자 교수님의 수업이나 기타 여러 활동에서 총장 선출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할 것 같다"며 "장기적인 발전에서는 남자 총장님도 고려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최 교수 이력은…

미혼인 최 교수는 과학교육 외에도 환경 분야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정부정책 혁신에 기여하기도 했다.

1994년부터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학생처부처장, 학생상담센터소장, 학생처장,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사범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글로벌 STS교육연구소장, 환경부 제5기 중앙환경정책위원회 환경정책분과 위원,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 안전행정부 제7기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또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한국과학기술학회 부회장,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환경부 장관 표창부터 한국과학교육학회 학술상,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 근정포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최 교수는 2014년 8월1일부터 총장 임기를 시작해 4년간 이화여대를 이끌어 가게 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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