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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확실한데…DNA 확인 30시간 이상" 유가족 항의

[세월호 침몰] 유가족, 늦어지는 시신 인계 절차에 분통
"꼼꼼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대책 마련해야"

(진도=뉴스1) 문창석 기자 | 2014-04-23 15:00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사고해역에서 수습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14.4.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월호 사고로 숨진 안산단원고 학생의 유가족들이 입을 모아 신속한 시신 인계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23일 오후 9시30분쯤 세월호 사고로 숨진 안산단원고 학생의 유가족들이 지체되는 시신 감식 절차에 지쳐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집단으로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앞선 오후 8시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선체에서 수습한 151~154번째 희생자가 팽목항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로 옮겨졌다.

'혹시 내 아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안치소로 향한 유가족 30여명은 대책본부 측이 'DNA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시신 인계를 미루자 크게 격분했다.
이들은 대책본부가 시신 인계와 관련해 말바꾸기를 한다며 유가족 대기실을 나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단원고 2학년8반 김모군의 아버지는 "오늘 아침 10시50분에 숨진 아들을 확인했지만 지금 시간까지도 데려가지 못하고 있다"며 "아들을 빨리 데려가는 것을 포기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시신이 몇번 바뀌는 사례가 발생하다보니 꼼꼼하게 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시신 인계를 받으려면 DNA도 샘플 채취 후 24시간이 아니라 검사 시작 후 24시간이 걸린다. 검사 순서 기다리는데도 시간까지 감안하면 최소 30시간 이상 걸린다. 그걸 여기서 또 소비해야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군의 큰아버지도 "조카가 키가 크다. 187cm 이상 된다. 한눈에 봐도 딱 알지만 (대책본부가)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며 "얼굴이 불은 것도 없다. 애들을 알아보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희생자의 지인도 "DNA 검사가 필요하다며 24시간 이후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항의하니까 최종 협의를 다시해서 인계해주겠다고 했다가 또 안된다며 7번을 번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녀의 신체적인 특징을 적어줬다. 100% 확신을 가지고 있는데도 안보내주고 있다"며 "사고 8일만에 시신을 수습했는데 신체 특징 등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인계를 해줄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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