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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월호 "심심한 위로" 조의 보내와(종합2보)

北 적십사자 명의로 한적 앞으로…"어린학생과 많은 승객 사망·실종에 위로"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2014-04-23 10:55 송고 | 2014-04-23 10:59 최종수정
23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에 조문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나오고 있다. 2014.4.23/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북한이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조의의 뜻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23일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왔다"며 "북한은 통지문에서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강수린 조선적십자회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우리 측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북의 전화통지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북한에 보내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재난을 당한 상태에서 북한이 보낸 전문 등에 대해 답신은 관례적으로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위로 전통문 의미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이번에만 위로 전통문을 보낸 것은 아니고 큰 재해가 있을 때 마다 보내왔다"면서 "외교적인 차원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도 이 같은 위로문을 보내오고 있고, 북한의 위로문 역시 그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의례적 성격이어서 남북 관계에서 두드러진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와 같은해 가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위로의 뜻을 담은 전통문을 보냈고, 이번 위로 전통문은 11년만이다.

우리는 지난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와 2006년 북한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 위로의 뜻을 담은 전통문을 북측에 보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일 세월호 침몰사고를 처음 언급하며 우리 정부의 사고 대응력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여객선 사고로 사상자들이 났고 수 백명에 생사를 알 수 없으며 침몰된 여객선을 끌어올리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면서 "구조작업이 지지부진해 가족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고 있는데, 실종자 가족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남조선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k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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