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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의 자산가' 유병언 일가 행적 살펴보니

檢, 유 전회장 일가 출국금지…둘째 혁기씨는 유럽 체류중
유 전회장, 70년 '구원파' 전신 설립…72년엔 목사 안수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4-04-23 11:44 송고 | 2015-06-12 19:11 최종수정

유병언 전 세모그룹 전 회장. © News1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검찰과 국세청, 금융당국이 수사칼날을 정조준함에 따라 그 일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법조계와 관련업계에서는 유 전회장 일가에 대해 '커튼 뒤의 자산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 전회장과 아들 대균(44), 혁기(42)씨 등 3부자의 행적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대균씨와 혁기씨는 청해진해운을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로 각각 19.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균씨는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종교적 후계자'로 알려진 혁기씨는 지난해 봄부터 유럽에 머물고 있다.

유 전회장 일가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유 전회장과 대균씨 등 관련자 30여명에 대해 지난 21일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수사팀은 압수물 분석 진행상황과 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유 전회장 등을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에 있는 혁기씨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한 경우 원활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귀국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탄탄한 중견그룹을 경영했던 유 전회장에 대해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그가 지난 1987년 발생한 '오대양사건'의 배후자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는 점이다.

'오대양사건'은 지난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위치한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의 구내식당 천장에서 회사 대표 박순자씨를 비롯해 32명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이다.

사이비종교 교주였던 박씨가 신도들과 함께 집단 자살한 사건으로, 숨진 사람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였다.

검찰은 변사 사건 자체는 동반 자살로 결론내렸다. 다만 변사 사건의 원인 중 하나를 유 전회장의 종교적 사기행각이라고 판단했다.

유 전회장은 구원파 신도들에게서 11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돼 1992년 5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당시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유 전회장의 이전 행각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유 전회장은 1941년 2월 일본 교토에서 출생해 46년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건너온다. 1962년 성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 삼덕동에서 미국인이 운영하는 선교사 양성학교를 다니며 기독교의 교리 등을 전수받았다.

이후 장인이 되는 권신찬 목사와 대구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전도활동을 벌였다. 이와 동시에 연탄공장 등을 경영했다.

유 전회장은 자신을 따르는 신자가 늘자 서울·인천·안양 등 수도권으로 세력을 넓힌다. 1970년 경에는 권 목사와 함께 '한국평신도 복음선교회'를 조직한다. 1972년 목사안수를 받고, 극동방송국의 목사로 활동하며 교세 확장을 위해 노력한다.

교인이던 유 전회장이 기업인으로 변신한 것은 '복음은 생활을 통해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신도들이 복음을 깨달았다고 할지라도 생활고로 교회를 등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허사라는 주장이다.

유 전회장은 1976년쯤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한 자금을 이용해 부도직전에 있던 삼우트레이딩을 인수한다. 이후 1978년 3월 22일에는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1981년 11월쯤에는 한국평신도 복음선교회의 명칭을 기독교복음침례회로 바꾼다.

유 전회장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다", "차용한 돈은 하나님께서 탕감해주신다", "돈을 내서 회사를 살려야 천국에 간다"는 등의 설교를 통해 신도들의 자금을 모집해 사업을 키워간다.

앞서 1979년 인수한 태양주택개발의 이름을 1982년 세모로 바꾼 것을 전후로 유 전회장의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 전 새마을본부중앙회장과 친분이 있던 그는 1986년 9월 유수의 업체를 물리치고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냈다.

또 1995년 세모 해운사업본부에서 독립한 세모해운은 국내 최대의 연안여객선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세모해운은 서해안과 남해안 20여개 항로에 27척의 여객선과 화물선을 운항하며 이 지역의 여객운송과 화물수송의 85% 이상을 점유했다.

잘 나가던 세모는 1997년 8월 12일 최종 부도처리된다. 핵심 계열사였던 세모해운의 적자가 누적되고, 한보사태 이후 제2금융권이 자금회수에 나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부도 당시 세모그룹의 총자산은 7000억, 매출액은 3600억원 규모였다.

이후 유 전회장은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유 전회장은 이후 '아해(Ahae)'라는 가명의 사진작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해는 유 전회장의 호(號)다.

'아해'는 지난 2012년 5월 통째로 경매에 부쳐졌던 프랑스 쿠르베피 마을을 52만유로(약 7억7000만원)에 낙찰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하다. 뉴욕·런던·모스크바·베네치아 등에서 전시회를 진행했다. 특히 2012~2013년에는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 튈르리 정원과 베르사유궁에서 잇달아 사진전을 열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http://news1.kr/articles/?1993233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보도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와 관련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 정현선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들과 관련하여 해당 교회는 이탈자를 감시하거나 미행하는 팀을 운영하였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힙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금수원의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 등 추측성 보도 또한 검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7.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8.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의 '금수원'은 '짐승'을 뜻하는 '금수'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및 해외 망명·밀항 시도 등은 검찰 발표를 통해 사실 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이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 신도들의 헌금 착취 등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습니다.

이밖에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원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notep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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