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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체질개선 말로만 떠들썩…수수료 인하 경쟁 여전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4-04-23 20:59 송고

불황을 맞아 수익다변화에 나선다고 선언했던 증권가가 여전히 수수료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동안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수수료 수익 비중은 14.3%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15.2%와 비교해 소폭 줄긴 했지만 체질개선이라 보기에는 어려운 수치다.

수수료 인하를 통한 브로커리지 시장 확대는 여전히 증권사들의 단골 메뉴다. 현재 삼성증권은 모바일 수수료 1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신규고객을 상대로 1년동안 모바일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우리투자증권도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2011년 선보인 크레온 서비스를 통해 0.011%까지 수수료를 인하했고 KTB투자증권도 수수료를 0.010%까지 낮춘 상태다. 한화투자증권의 수수료도 0.011% 수준이며 동부증권은 아예 수수료를 990원 정액제로 받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수수료 경쟁을 통한 점유율 다툼은 장기적으로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이 일면서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전략이다.
이미 주식수수료 자체가 0%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수준인 데다가 몇 퍼센트의 수수료가 비싸서 투자를 안한다기 보다는 수익률이 좋지 않아 투자에서 등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수수료 경쟁을 벌이던 지난 2013회계연도 동안 국내 62개 증권사들은 총 10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없는 이벤트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이동해 오질 않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수수료를 올려 서비스 수준 자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지만 경쟁사가 하니 어쩔수 없이 시행하게 되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업황이 좋았을 때 고객과 시장 분석에 소홀하고 수수료 경쟁으로만 점유율을 늘린 것이 결국 독이 된 셈"이라며 "뒤늦게 투자은행(IB) 업무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려 하지만 변변한 전문가 조차 찾기 힘들어 수익다변화는 아직 먼 이야기"라고 전했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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