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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분향소…친구들 "살아있는거지? 제발 돌아와줘"

친구·선후배 임시 분향소 찾아

(안산=뉴스1) 고유선 기자 | 2014-04-23 02:15 송고 | 2014-04-23 02:35 최종수정
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에서 한 학생이 조문을 마친 후 눈물을 닦으며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2014.4.2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찾은 학생들은 "아직 내 친구가 살아있다고 믿는다"며 눈물을 쏟았다.
친구 혹은 부모님과 함께 교복 차림으로 분향소를 찾은 희생자들의 친구들은 벌개진 눈으로 이미 숨을 거둔 선생님과 친구들의 넋을 위로하고 서로를 다독였다.'.

어머니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단원고 3학년 재학생 이성민(18)양은 "이번 사고 희생자 중에 함께 미술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하게 지냈던 후배가 있다"며 "친구들도 나도 지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양과 한 아파트에 살았다는 이 양의 후배는 이 양과 축제 준비 등으로 함께 통학하며 우정을 쌓았다.
이 양은 "그 친구랑 대학 어디갈거냐는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랬었다. 참 착하고 붙임성도 좋아서 많이 친했었는데"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양은 "그래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친구가 다시 꼭 살아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에서 한 학생이 조문을 마친 후 눈물을 닦으며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2014.4.2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중학교 때 친구들의 사고로 분향소를 찾았다는 한아름(18)양은 "친구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다시 돌아와줘 제발. 제발"이라고 말한 뒤, 함께 온 친구들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단원고 1학년에 재학 중인 하모양은 조문을 마치기 전부터 울기 시작해 분향소를 떠날 때까지도 눈물을 그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임시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조문객들을 받기 시작했으며 오전 11시 현재 조문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진 제단에 국화를 바치고 묵념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오전 11시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로 총 150명이 목숨을 잃었고 152명이 실종됐다. 이중 대다수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세월호에 올랐던 단원고 학생들이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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