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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본부, 수색·구조상황 쉬쉬?…가족들 불신만 증폭

(진도=뉴스1) 박중재 기자 | 2014-04-22 22:38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7일째인 22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불을 밝힌 오징어배가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민·관·군 합동구조단은 이날 해경 경비함 90척을 포함한 선박 239척, 항공기 37대, 잠수부를 포함한 755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2014.4.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과 선체에서 진행되는 구체적인 수색상황을 전달하지 않아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된 이후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사고 해역과 선체에서 기상상황에 따라 수색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지만 대책본부가 이 같은 사실조차 정확하게 알리지 않으며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8일째를 맞은 23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전날 밤 늦게 오후 9시 기준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수색·구조 상황’이란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23일 자정을 전후해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을 중심으로 3․4층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야간 수색작업은 사고 유역의 예상보다 거센 조류로 정조시각인 오전 2시에도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도 오후 9시부터 4시간동안 구조작업이 중단됐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도 모른 채 밤새 구조팀 소식을 기다렸다.

실종자 대다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식당 진입여부도 22일 밤 11시 50분 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진입했다며 '늑장통보'하기도 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구조상황 등에 대한 언론의 취재에도 "자신의 소관이 아니다"며 '떠넘기기'를 하거나 사실확인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는 상황이다. 전화를 아예 받지 않은 경우도 다반사다.

대책본부의 이 같은 지나친 '비밀주의'에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작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지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2일 사고 해역에서 수습된 피해자 시신이 들어오는 진도 팽목항 현장 상황 게시판에는 '22일 새벽 사이 배 안 3~4층의 수색이 중단됐다. 언론에서 말하는 밤샘 작업은 거짓'이라고 적힌 A4 용지가 붙기도 했다.

대책본부가 구조대원 600~700여 명을 투입해 철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실종자 한 가족은 "대책본부가 수많은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실종자 가족 대부분은 이를 불신하고 있다"며 "수색작업이 중단됐으면 그 이유 등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줘야 하는데 이 마저도 비밀에 부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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