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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병원, 대부분 '차분'…장례식장은 '분주'

[세월호 침몰] 경찰 등, 취재진에 병실·장례식장 접근 차단
취재진, 사고 후보다 줄어…병원, 평소처럼 진료

(목포=뉴스1) 박현우 기자 | 2014-04-21 09:15 송고
18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전모양의 어머니가 목포 중앙병원에서 실시된 딸의 검안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환자와 사망자들이 이송되는 전남 목포 시내 병원들은 대체로 평소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검안을 위한 시신들이 이송되고 있는 안치실과 장례식장은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다.
16일 사고 발생 뒤 임시기자실이 차려져 수십여명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뤘던 목포 한국병원에는 21일 오후 기자 15여명만 남아있다.

16~19일 환자들과 시신들이 대거 이송된 뒤 응급실과 병실은 관련취재를 위해 내·외신 기자들이 북적였지만 현재는 취재진의 병실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병원 로비와 병실, 응급실 등은 평소처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지역주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안치실이 있는 장례식장도 접근이 통제된 상태다. 19일까지 경찰과 해양경찰은 장례식장 출입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20일부터는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 등만 들여보내고 있다.

시신 총 6구를 안치할 수 있는 한국병원 안치실에는 검안을 위해 총 12구의 시신이 운구됐다. 시신 대부분은 의료진의 '사망진단' 뒤 대부분 경기 안산 등 유족이 원하는 곳으로 재운구됐다.

장례식장에서는 시신 12구가 안치돼 검안을 받았지만 사고 첫날과 이튿날을 제외하고 대부분 검안만 마치고 바로 빈소가 차려질 병원으로 이송돼 한국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크게 혼선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보건복지부 인가 전라남도 권역응급의료센터인 한국병원에서는 현재 사고 당시 다친 세월호 선원 6명, 승객 6명 등 총 1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지만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급성스트레스성 장애를 겪고 있어 정신과 치료 등을 같이 받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사흘째인 18일 목포 한국병원에서 직원들은 실종·생존자 가족에게 병실 등을 안내하기 위해 컴퓨터를 설치했다.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근처 중앙병원에서는 사고 뒤부터 21일까지 총 22구가 검안을 받았다. 목포 시내 병원 중 가장 많은 수다.

총 5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안치실에 많은 사망자가 몰려 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이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유가족들이 검안 뒤 시신이 운구돼 장례를 치를 안산 등 병원 장례식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유가족들은 불만을 나타나기도 했다.

20일 밤 이 병원에서 만난 한 유가족은 "내 새끼가 추운데 오래 있다 왔는데 (빈소를 마련하지 못해)또 추운데(냉동고)에서 오래 있어야 한다"며 "이건 애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중앙병원도 20일부터 안치실 등에 '폴리스라인'을 쳐놓고 유족과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병원 장례식장을 제외하고 일반진료 등 병원업무는 크게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밖에도 시신 총 6구를 안치할 수 있는 기독병원에서 16구가 검안을 받았고 총 3구를 수용할 수 있는 세안 병원에 8구의 시신이 몰리는 등 목포 시내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시신검안, 운구과정 등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자녀의 신체적 특징 등을 확인해 시신 인도를 요구하는 가족들에게는 절차를 거쳐 우선 시신을 인도하되 장례는 정확한 신원 확인 후 치르게 하기로 했다.

가족이 원하는 병원을 지정하고 앰뷸런스를 통해 시신을 옮겨 안치한 뒤 조문 등을 진행하고 최종 장례절차는 DNA 검사 결과가 나오면 하는 방안이다.

당국은 한 때 시신의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 결과가 나오면 시신을 유족에 인도했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 유족들의 불만이 높은 상태였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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