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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정기여객선 선령 20년…승객들 "불안해"

썬플라워호 1995년 6월..씨플라워호 1990년 건조

(포항,울진=뉴스1) 최창호 기자 | 2014-04-21 09:24 송고
지난해 7월 경북 포항∼울릉 노선을 운항하던 '아라퀸즈호'에서 화재가 발생,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상을 입은 기관사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가 포항여객선터미널에 대기해 있다./2013.7.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경북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에 대한 출항 전 안전점검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승객들은 "20년 된 이 여객선도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일"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포항해경은 세월호 침몰사고 후인 지난 17일부터 구자영 서장이 직접 포항여객선 터미널을 찾아 포항~울릉 정기 여객선인 '썬플라워호'의 승무원들에게 안전운항을 당부했다.

해경은 평소보다 직원 수를 3~5명 늘려 화물칸에 실린 승용차 등 화물의 적재 상태를 점검하고 안전사고 요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포항~울릉 노선을 운항 중인 대저해운(주)측은 "출항 전 내부방송을 통해 구명장비 사용법을 알려주고, 방송을 시청하지 못한 승객들에게는 구명장비 사용법을 담은 책자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기 여객선을 이용하는 섬 주민과 관광객들은 "포항~울릉 노선을 운항하는 배가 20년이 넘어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썬플라워호'는 1995년 6월 건조돼 선령이 19년이며, 울진 후포~울릉을 운항 중인 '씨플라워 2호'는 1990년 2월 건조돼 24년이나 됐다.

지금까지 울릉 노선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는 없었지만, 기관실 화재와 파도에 승객 수십명이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3월2일 오후 7시40분께 울릉항을 출항한 '썬플라워호'가 울진군 기성면 사동리 동방 13마일 해상을 지나다 3m 파도에 승객 27명이 넘어져 갈비뼈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났다.

해경 등에 따르면 당시 울릉항을 출항한 후 '썬플라워호' 선장이 울릉도 주변 해상에 2.5∼3m의 파도가 일고 기상이 악화되자 포항까지 직항로인 제1항로를 선택하지 않고 후포로 우회하는 제2항로로 운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7월21일 오후 7시40분께는 포항~울릉 복수 여객선 시대를 열었던 광운고속해운(주)의 '아라퀸즈호'의 기관실에서 불이 났다.

해경 조사 결과 연료 이송작업 도중 잠수펌프와 연결된 호스가 분리되면서 분사된 연료가 엔진에 불이 붙어 발생한 이날 사고로 3등 기관사 A(39)씨가 얼굴과 양팔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선박에는 244명의 관광객이 타고 있었지만 화재 발생 상황이 정확히 전파되지 않아 승객들이 선미쪽으로 대피하며 큰 소동을 빚었다.

현재 경북 동해안에서 울릉도를 연결하는 정기 여객선은 포항에서 출항하는 대저해운(주)의 '썬플라워호'와 울진군 후포항에서 출항하는 대아고속해운(주)의 '씨플라워 2호' 뿐이며, '아라퀸즈호'는 선사의 부도로 운항이 중지된 상태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 정박 중인 대저해운(주)의 '썬플라워호'와 선사의 부도로 운항이 중지된 '아라퀸즈호' 모습/최창호 기자© News1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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