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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돌아와" 하얗게 뒤덮인 실종자 응원메시지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2014-04-21 04:54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전남 광주시 동구 아시아 문화의 전당 팬스에 시민들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2014.4.2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기적이 일어나기를 비록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 제발 잘 버텨서 가족들 품에 웃는 얼굴로 안기도록 하자 단원고 친구들아."
21일 광주 동구 아시아 문화의 전당 팬스는 진도군 세월호 실종자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로 하얗게 뒤덮였다.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희망 메시지를 남기자며 한 시민단체가 제안해 시작됐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들도 너 나할 것 없이 간절한 기도와 염원을 A4용지 종이등에 적어 붙이기 시작해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과 멀리서나마 함께 하길 바랬다.
"세상에 나온 것처럼 끝까지 살아. 죽을 힘들 다해 견뎌 나오는 너네는 충분히 강하고 아름다워. 조금만 힘내자." "내일이 수학여행 마지막 날이야. 조금만 더 힘을 내줘"라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내용의 글이 빼곡히 붙어져 있다.

기도문부터 위로 편지까지 메시지 내용은 간절하고 절절했다. 작성자도 다양했다. 중·고등학교 학생부터 시민들까지 염원 메시지를 만들어 참여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전남 광주시 동구 아시아 문화의 전당 팬스에 시민들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2014.4.2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지난 18일 광주YMCA와 광주 대안교육협의회등은 이곳 앞에서 학교밖 청소년 심야 길거리 카페 행사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함께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광주YMCA 한 관계자는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마음이라도 전달하고 싶어서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많이 춥지 어서 품으로 돌아와'라며 글은 남길 한 여고생은 "수학여행 간다고 설레였을 친구들이 추운 바닷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hancu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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