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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교전 5명 사망…제네바 합의 무용지물?

(슬라뱐스크/예나키에보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04-20 23:35 송고
©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에서 친정부 세력과 친러시아 무장시위대간 교전으로 5명이 숨지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연합(EU)이 도출한 '제네바 합의'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관영 라시야24 TV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극우세력이 친러 시위대가 설치한 검문소를 습격해 시위대원 3명과 공격한 2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도 "슬라뱐스크시 빌바소프카 마을 인근 검문소에 4대의 차량에 나눠 탄 신원불명의 괴한들이 접근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공격의 주체와 사상자 발생을 서로의 책임으로 돌리며 첨예히 맞섰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시위대는 우크라이나 극우단체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가 자신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프라비 섹토르'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사태 4개 관계당사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불법 무장세력을 해체하는 방안을 비롯해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기로 동의한 '제네바 합의'가 이뤄진지 불과 사흘 만에 양측 간 충돌이 빚어져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합의가 무색해지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부활절 기간 동부지역 친러 시위대에 대한 무력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부활절 정전 협약을 위반했다. 오늘 사건은 국수주의, 극단주의 세력의 무장을 해제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은 러시아가 투입한 요원들이 이날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교전의 주체로 지목된 '프라비 섹토르' 측도 자신들의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러시아의 모욕적 도발이다. 이날 사건은 명백히 러시아 특공대원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교전 이후 친러 성향의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 슬라뱐스크 시장은 자정부터 익일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하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파시즘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평화유지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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