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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부활절 미사 "모든 전쟁과 분란 끝내야"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 내전지역 직접 언급
"기아·전염병·테러 확산은 막고 사회적약자는 보호"

(바티칸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04-20 11:48 송고
2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모자를 벗고 향로를 흔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뉴스1

"주 예수여 구하오니 크든 작든, 예전이든 지금의 것이든 모든 전쟁과 분란을 끝내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현지시간) 취임 후 두 번째 맞이하는 부활절 설교에서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력 분쟁의 중단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15만명이 운집한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주관하며 하느님께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장려할 수 있는 계획의 영감을 불어 넣어달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된 사람들이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통합의 영과 대화를 통해 폭력을 예방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한 길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내전으로 15만명 이상이 사망한 시리아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부군과 반군) 양측의 무력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인도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는 민간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국제사회가 한참 전에 이뤄졌어야 할 평화협상에 더 과감하게 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라크와 베네수엘라,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 대해서도 폭력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분쟁 외에도 기아와 전염병, 테러의 확산 중단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들(선진국)의 어마어마한 사치스러움으로 인해 가중된 기아로부터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친 서민적인 행보 때문에 '가난한 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극화를 부추긴다며 그간 자본주의와 소비주의, 그리고 선진국들을 종종 비판한 바 있다.

교황은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피해자들에 대한 더 많은 의료지원이 필요하다"며 "빈곤과 다른 이들의 무관심 때문에 다른 질병들도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0여명의 여학생 납치사건이 일어난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는 "잔인한 테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여성과 어린이, 노인과 이주민 등 약자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77세인 교황은 다음 주 요한 23세(1958~1963년 재임)와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년 재임) 등 2명의 전임 교황을 성인으로 공표한다.


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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