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수색구조 vs 조기인양…대책위 '눈물의 고민'

【세월호 침몰】
대책위 "구조에 집중" 결론 내리고 정부에 요구

(진도=뉴스1) | 2014-04-20 06:45 송고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20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을 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청와대 상경을 시도했지만 경찰들에게 막혀 무산됐다. 2014.4.20/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세월호 침몰 실종자 수색작업의 장기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구조'와 '조기인양'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20일 실종자 학부모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홍원 국무총리와 이주영 해수부장관, 실종자 학부모 대표 10명 등이 이날 오후 1시부터 진도실내체육관 회의실에서 면담했다.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색 작업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주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과 '인양'은 어느 곳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수습이 진행된다.

수색구조는 선체에 공기주입과 함께 잠수부가 직접 구조하는 방법으로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식이다.
인양은 4대의 거대한 크레인이 선체의 네 귀퉁이에서 로프로 들어올려 시신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생존자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전제로 진행돼 실종자 학부모에겐 정신적, 심정적 충격이 크다.

국무총리와 장관 학부모 대표가 '인양' 방식과 세부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자문하는 면담을 열었다는 것은 '인양'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선박 인양에 대한 얘기는 사실상 금기였다"며 "하지만 어제부터 점차 다양한 논의들이 나오고 있다"며 인양에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실제로 실종 사흘째까지만 하더라도 학부모들 내에서는 서로 위로하고 힘을 붇돋는 분위기였으나 나흘째에 접어들면서 입장 차가 확연해지고 있다.

생존 가능성이 없다며 시신이 훼손되지 않고 빨리 수습하는 게 낫다는 현실론과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는 감성론이 맞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현실적으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시신이라도 상하지 않게 수습하는 게 자식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무게를 뒀다.

하지만 또 다른 학부모는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아빠로서 잘해준 것도 없는데 할 수 있는데까지수색작업을 멈춰선 안된다"며 다른 가족들을 눈물로 설득였다.

실종자 학부모들은 의견 교환 끝에 "생존에 비중을 두어 구조에 집중해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bei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