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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정부 부실구조" 항의 거리시위...경찰 대치

[세월호 침몰] "청와대로 가자" 격앙...5시간 넘게 밤샘 시위
정홍원 총리, 이주영 해수부장관 설득 안먹혀

(진도=뉴스1) 박준배 기자 | 2014-04-19 22:33 송고 | 2014-04-20 01:44 최종수정
침몰한 세월호의 실종자 학부모들은 20일 오전 1시30분부터 6시까지 진도실내체육관 입구에서 '청와대로 가겠다'며 경찰과 대치했다.2014.4.2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정부는 살인자." "아이를 살려내라."
'청와대 항의 방문'을 결심한 실종자 가족들이 20일 오전 5시간 넘게 심야 거리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집결지인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1시30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회의를 열고 "더 이상 정부를 못믿겠다"며 청와대 항의 방문을 결정했다.

여객선 침몰 닷새째, 계속되는 해경의 수색에도 구조작업에 전혀 진전이 없자 내린 결정이었다.
불과 사흘 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체육관을 방문해 말한 '가능한 모든 자원과 인력 동원'이라는 약속에 대한 배신감도 한몫했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수백여명의 잠수부를 투입해 공기 주입과 선체 수색활동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막상 조류와 시야 확보 등을 이유로 실제 투입은 기대이하고 우리를 속였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1시30분 청와대 항의방문 지원자 100여명을 모집해 청와대로 가겠다며 진도실내체육관을 나섰다.
실종자 학부모들이 20일 오전 1시30분부터 전도실내체육관에서 '청와대로 가겠다'며 진도대교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2014.4.2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이들은 버스가 안된다면 걸어서라도 청와대까지 가겠다며 심야 거리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체육관에서 1㎞도 떨어져 있지 않은 도로 입구에서 실종자 가족 일행을 저지했고 대치가 시작됐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300여명이 동참하면서 규모는 더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200여명은 갓길을 통해 진도대교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고 나머지 100여명은 경찰과 대치를 계속했다. 일부는 체육관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오전 2시께 경찰과 대치 현장에 도착해 "여러분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겠다. 마지막 한 명의 생존자를 구조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습에 나섰으나 오히려 분노만 샀다.

2시40분께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나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방법을 검토해 동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매번 똑같은 답만 한다"며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청와대로 가겠다는 데 왜 막느냐" "막는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항의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또 20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는 살인자" "아이를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가두대교까지 진출해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nofa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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