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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시간뉴스] 실종자 가족, 취재진 폭행 왜...

"정부 얘기만 일방 보도...청와대 드러눕는 수밖에"

(진도=뉴스1) 박준배 기자 | 2014-04-19 18:33 송고

침몰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정부는 물론 언론의 취재 및 보도행태를 불신하며 마침내 취재기자를 폭행하고 방송장비를 파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세월호 침몰참사 나흘째인 19일 밤 11시35분쯤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으로 보이는 2명이 취재중이던 모 방송사 기자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하고 방송카메라와 삼각대 등을 집어던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소동은 다른 가족과 경찰이 만류해 일단락됐는데 학부모대책위 관계자는 "정부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매스컴 특히 방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심각해 언젠가 이런 사단이 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책위는 18일 침몰 여객선의 크레인 인양을 문의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으나 크레인 전문가는 약속시간인 19일 오후 5시가 되도록 오지 않았고 다른 전문가를 섭외해 달라는 대책위의 요청에도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대책위에 속한 한 학부모는 "크레인 전문가가 왜 오지 않느냐고 따졌더니 정부 관계자는 '전달과정의 실수로 크레인 전문가가 아닌 엉뚱한 사람 4명이 왔다'고 하더라"며 어린 학생들의 목숨이 분초을 다투는데 실수 운운하는게 말이 되느냐. 이건 살인이나 다름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 설치한 종합상황실로 전화해도 책임있는 관계자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회피했다"며 "정부가 이런식으로 대응하니 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청와대 앞에 드러눕는 것밖에 없다"며 '청와대 항의 방문'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소동에 대해 "구조 작업에 대한 매스컴의 보도와 현장 상황이 너무 다르다"며 "매스컴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높아져 대책위 일부에서 '촬영 장비가 보이면 다 부숴버리겠다'는 격한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부모 대책위는 그동안 현장에서는 구조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언론은 밤샘 수색작업을 벌인다는 등 왜곡보도를 해왔다고 지적해왔다.

특히 학부모들은 최초 침몰 당시 '전원 구조'라고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270여명에 달하는 실종자를 내는 등 오보 투성이라며 언론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nofa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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