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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부 "3등 항해사 맹골수도 운항 경험 없었다"(종합)

[세월호 침몰] 조류 센 해상에서 무리한 변침 중 사고 냈을 가능성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2014-04-19 07:36 송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가운데)씨와 항해사 박모(25, 여, 오른쪽)씨, 조타수 조모(55)씨가 19일 오전 1시께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4.4.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조타실을 맡은 3등 항해사는 사고 해상인 진도 맹골수도 해상 운항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인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해상에서 3등 항해사와 조타수의 미숙한 선박 운항으로 세월호가 침몰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19일 선장 이준석(68)씨, 조타수 조모(55)씨와 함께 구속된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에 대한 조사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조타실 근무는 박씨와 조씨가 맡고 있었으나 박씨는 인천발 제주행 세월호를 운항하며 맹골수도를 직접 운항한 경험이 없었다. 16일이 처음이었다.
세월호가 15일 밤 안개 등 기상악화로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 가량 늦게 출발하면서 공교롭게 박씨와 조씨 근무조가 맹골수도 구간을 운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합수부는 조류가 국내에서 두번째로 셀 정도로 험난한 맹골수로 해상 운항을 박씨가 맡으면서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합수부는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무리한' 변침(배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것)이 이뤄진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박씨와 조씨는 변침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배경과 관련해서는 서로 엇갈리는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선장 이씨, 3등 항해사 박씨, 조타수 조씨 이외에도 총 10여명의 승선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사고 발생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합수부는 이번 사고의 배경에 변침 이외에 선박 개조, 부실 안전점검, 선사 측의 미흡한 사고 관련 안전교육 등도 작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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