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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3·4층 객실 진입…선체내 시신 3구 첫 확인

[세월호침몰] 유리창 못깨 수습 실패...나흘째 수색 총력전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18 23:33 송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해경 및 해군이 탐색 및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나흘째인 19일에도 필사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해경과 해군, 민간잠수사 등 민·관·군·경 구조대는 이날 새벽 4시부터 3층과 4층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객실은 실종자들의 상당수가 갇혀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얼마만큼 빨리 진입하느냐가 생존자 구조와도 직결돼 있는 만큼 객실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5시50분께 4층 객실로 보이는 곳에서 시신 3구를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브리핑했다.

사고 발생이후 선체내 시신 존재여부를 처음 확인한 해경 관계자는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4층 객실안에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시신 3구를 발견했다"면서 "하지만 유리창을 깨는데 실패해 시신을 수습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오후 5시 등 조류가 둔화되는 정조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사고해역의 기상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일요일인 20일에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어서 오전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강한 조류 영향으로 시신 유실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사고 해역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전날 시신 1구 인양…사망자 29명, 실종자 174명

사고 발생 사흘째인 16일에는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손꼽아 기다리던 생존자 구조 소식없이 밤 11시45분께 정모(69·여)씨의 시신을 인양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사망자는 29명으로 늘었다.

이에 앞서 오후 6시 28분께 해군 특수구조단이 3층 객실에 진입해 본격적인 선체 수색에 들어갔다. 오전 11시19분께는 사고 발생 50여시간만에 처음으로 세월호 선체 내부 공기 주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밤 10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체 탑승자는 476명, 구조자는 174명으로 정정했다.

사고 발생후 구조자 수는 총 6차례 번복됐다. 사고 첫날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가 164명으로 정정했고, 17일에는 하루동안 3차례 구조자 수를 바꿔 발표했다.

해경은 179명에서 174명으로 수정하며 "다수 기관이 구조, 이송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이름 기재 등으로 같은 사람이 중복 집계됐다"고 해명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 씨가 19일 오전 1시께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4.4.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 선장 등 승선원 3명 구속…사고원인 등 수사 속도

선장 이모(68)씨와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조타수 조모(55)씨 등 핵심 승선원 3명이 19일 새벽 구속됐다.

선장 이씨는 지난해 7월 30일부터 시행된 도주선박 선장 가중처벌 조항이 처음 적용된 것을 비롯해 유기치사, 과실 선박매몰, 수난구호법 위반, 선원법 위반 등 모두 5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항해사 박씨와 조타수 조씨 등 2명은 업무상과실선막매몰, 업무상과실치사, 수난구호법 위반 등의 혐의다.

이들이 구속 수감됨에 따라 선장 이씨 등 승선원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하게 변침 선회했는지, 승객대피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는 지 등에 대한 조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도 예상된다.

수사본부는 인천연안터미널 청해진 해운 사무실과 제주도 본사, 전남 여수 사무실 등 7곳을 압수 수색해 세월호 운항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상태다.

◇ 뜬눈으로 보낸 실종 가족들, "그래도 희망"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세 번째 밤을 하얗게 보냈다.

체육관에 설치된 방송 뉴스와 사고 해역의 실시간 현장을 중계하는 2개의 대형 모니터를 밤새 뚫어져라 바라보며 밤새도록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다렸다.

일부 가족들은 실제 구조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며 사고대책본부에 사고해역으로 떠날 경비정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새벽까지 더 이상 구조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가족들은 낙담하면서도 서로 희망을 잃지 말자고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전날 오후 4시5분께 진도공설운동장 뒤편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산단원고 강모(52) 교감의 시신은 19일 새벽 안산제일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경찰은 세월호에서 구조된 강 교감이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데 혼자 살기에는 힘이 벅차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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