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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3일 연속 '헛발질'…정부 위기대응 '민낯'

[세월호 침몰] 사고 첫날, '학생 전원 구조' 브리핑
'선내 진입 성공'이라고 발표했다가 철회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4-04-18 08:12 송고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진도 해상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하기 전 자료를 살피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까지 6명 사망, 290명 실종, 179명 구조 상태라며 잠수인력 555명 및 특수장비를 총 동원해 실종자들을 구조하고 생존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2014.4.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중대본이 아니라 쪽대본이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구조 소식을 전파하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3일째 헛발질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 위기대응 수준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대본은 사고가 발생한 첫날인 지난 16일 오후 2시 구조자 수를 368명으로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중대본은 발표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를 뒤집고 구조자 수를 절반 수준인 180명으로 정정했다.

이를 그대로 받아 쓴 언론은 모두 오보를 하게 됐다. 마음을 졸이던 가족들도 안도를 했다, 청천벽력같은 비보를 들어야 했다. 더구나 구조자 수가 다수라는 초기 발표는 결과적으로 정부의 위기대응 강도와 속도를 늦추는 악재가 됐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사망자 2명의 이름을 잘못 파악해 발표했다가 바로 잡았다. 사고 3일째인 18일에는 구조대원들이 '선내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가, 실패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날 중대본이 선내에 진입 못했다고 정정한 건 오후 3시30분, 8분 뒤인 오후 3시38분 경 해경은 "선체 2층 화물칸을 열고 진입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대본은 "선내 진입 성공이 아니라 통로 확보가 맞다"고 정정했다.

중대본의 '갈팡질팡' 브리핑 덕분에 무더기 오보를 양산한 언론들도 덩달아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중대본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재난 상황과 수습 현황을 정확히 알리는 '브리핑' 자체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위기대응이 극도의 혼선을 보여 위기대응 시스템이 존재하긴 하느냐는 의문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중대본은 사회적 재난이 심각상태가 되면 안전행정부장관을 중앙본부장, 제2차관을 차장으로, 안전관리본부장을 총괄조정관으로, 구성된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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