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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단독영업 실적 '쏠쏠'…번호이동 10만건 돌파

갤럭시S5·무제한요금제 효과 '톡톡'…경쟁사 악재도 한몫
SKT·KT "3위 치고 너무 높아…불법 영업의 결과"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04-20 02:39 송고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시행에 따라 LG유플러스는 4월5일~4월26일 단독영업을 펼친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LG유플러스가 2주간 단독영업을 실시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나홀로 영업'한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건수 10만건을 돌파하며 경쟁사 가입자를 대거 끌어왔다.
2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17일 총 10만7070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SK텔레콤에서 6만9109건, KT에서 3만7961건의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나홀로 영업기간 동안 뺏겼던 가입자 6만3592명을 영업재개 10일 만에 뛰어넘으면서 점유율 회복에 탄력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하루 평균 약 8300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다. 앞서 단독영업(3월13일~4월4일)을 했던 SK텔레콤보다 하루 평균 건수가 2000건 정도 많다.

LG유플러스가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데에는 삼성 '갤럭시S5'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5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선보였지만 영업정지 직전 섣불리 내놓은 데다 제품에 대한 초기 평가가 엇갈리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가입자도 갤럭시S5로 저렴하게 기기를 변경할 수 있는 '대박기변'을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가입자 유치 효과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또 지난 2일 롱텀에볼루션(LTE), 음성통화, 문자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선제공격에 나섰다. KT와 SK텔레콤도 무한요금제를 선보이며 이통3사가 6만원대 저렴한 요금제로 경쟁했지만 LG유플러스는 데이터속도 3Mbps를 보장하는 차별화를 뒀다. 네트워크 상황이 바뀌어도 초고속을 유지한다는 점을 앞세워 16일까지 9만2000여건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와 SK텔레콤이 연이어 겪은 악재도 무시할 수 없다. KT는 3월 초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고 SK텔레콤에서는 단독영업 기간이었던 3월20일 6시간에 달하는 통신 장애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동통신사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과 불신이 쌓여가던 상황이 비교적 별 탈 없었던 LG유플러스의 호재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을 재개하자마자 갤럭시S5가 높은 관심을 끌었고 무제한요금제의 경우 가입자가 9만명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타사에서 겹친 악재로 이미지 상승과 동시에 경쟁사보다 더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쳤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시행에 따라 LG유플러스는 4월5일~4월26일 단독영업을 펼친다.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반면 업계에서는 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가 과도한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하며 시장 과열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전 SK텔레콤의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8000건이고 번호이동 과열 기준이 2만4000건이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4000건 이상만 기록해도 많은 편"이라며 "LG유플러스가 예약가입을 전사적으로 하고 보조금을 쉴 새 없이 뿌린 행태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측은 점유율이 적은 만큼 잠재고객이 많아 자연스럽게 번호이동 건수가 높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잠재고객이 각각 50%, 80%여서 산술적으로는 1.6배 더 많은 고객이 이동해야 한다"며 "예약판매와 보조금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불법으로 호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hkmae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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