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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주입 했다?…한다?" 해경 말바꾸기 '비난'

(무안=뉴스1) 박준배 기자 | 2014-04-18 01:53 송고

전남 진도 해안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해경의 잇따른 말바꾸기가 실종자 학부모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구관호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은 18일 오전 9시30분께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학부모들에게 "자꾸 공기주입하는 부분 약속 지키지 못한 점 죄송스럽다"며 "공기주입 작업을 준비 중이고 오전 10시 전후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과장은 "수중에서 선체 내에 공기를 넣는 작업이다 보니 조금씩 지연되고 있다"며 "9시34분에 잠수부가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온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9시50분에서 10시 사이에 공기가 들어간다"며 "침몰 선박 벽에 잠수부가 내려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연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경이 밝힌 오전 10시가 지나도록 공기가 주입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학부모들은 "공기주입 한다, 한다 하는 얘기만 나오고 막상 보면 하지 않고 있다"며 "사고난 지 사흘째인데 아직까지 공기 주입을 안했다는 건 애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앞서 해경은 전날 '공기 주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수부 관계자가 '공기 주입 장비가 이날 오후 5시에 도착한다'고 말하면서 거짓이 탄로났다.

또 해수부의 말대로 산소공급장비가 전날 오후 5시에 들어왔다면 17시간이 지난 이날 10시까지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은 "공기 주입은 언제 하는거냐. 애들을 살려내라"며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물병을 집어 던지며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침몰 선박 안에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공기 주입이 계속 지연되면서 해경에 대한 원성도 커지고 있다.


nofa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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