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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세월호 청해진해운 대표 ‘진도’ 안가나?

[진도 여객선 침몰]김한식 대표 대국민 사과에도 비난여론 “대통령도 가는데…”
선사측 관계자 “혈압이 180일 정도 건강 많이 안좋아”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4-04-18 01:51 송고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17일 선사가 위치한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부축을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김한식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정말로 죽을 죄를 졌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2014.4.1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3) 대표가 아직까지 사고현장을 방문조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혹한 일에 대해 본인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희생된 여러분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가 울먹이며 "죄송하다"는 사과를 했지만 현재까지 건강상 이유로 사고가 난 진도에 방문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국민 사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특히 취재진과 소통하지 않고 묻는 질문에 동문서답만 하는 등 일방향 브리핑을 고수해왔던 청해진해운 측이 “대표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잠적한 거냐”는 비난이 일자 면피용으로 대국민 사과를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례로 청해진해운 김재범 기획관리부장은 앞서 “김 대표가 16일 사고 직후 진도로 향하던 중 거의 다 도착해 쇼크가 발생해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며 “(대표가 나서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현재 (김 대표의) 상태가 많이 안좋다”는 말만 되풀이 한바 있다.

반면, '대표 잠적설' 등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청해진해운측은 급박하게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직후 가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도 “대표의 상태가 혈압이 180이 넘을 정도로 많이 좋지 않으니 과격한 취재를 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하는 등 대표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문제는 16일 진도로 향하다 쇼크로 쓰러졌다는 김 대표가 만 하루 만인 17일 오후 그것도 잠적논란이 불거지자 입원해 있던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후 곧바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고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은 “대표의 몸 상태가 안좋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사실과 거짓이 무엇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선사측의 주장에 의구심만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천 중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36)씨는 “대통령도 사고해역에 내려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고 여객선의 대표가 사고 현장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 근방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서 고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조모(44‧여)씨는 “내 딸과 같은 나이의 어린학생 수백명의 생사도 모르고 있는 이 상황에서 대표라는 사람이 자신의 건강만 생각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치가 떨린다”며 “정말 사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사고 현장에 내려가서 유가족에게 직접해야 하는 게 도리”라고 한탄했다.


jjujul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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