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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위기→성장 대전환'…행장들 모임 첫 참석자 많아

은행장들 '세월호 승객들 구조기원' 한 목소리
금융권 사고 많아 불참자도..사옥매각.구조조정도 화두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이현아 기자 | 2014-04-17 23:44 송고 | 2014-04-18 00:26 최종수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8일 열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 은행장들의 조찬모임의 서두도 어김없이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애도였다.
이주열 총재는 “정말 가슴 아픈 일로 많은 젊은이들이 구조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고 참석한 행장들도 동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 총재가 말머리에 이날은 상견례 자리라고 규정했듯이 첫 참석자가 많았다. 이 총재 자신도 이달 초 취임해 첫 참석이었고 이덕훈 수출입은행장과 아제이 칸왈 SC은행장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에 취임한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3월 금융협의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첫 참석이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터진 연이은 금융사고 등 때문에 몇몇 행장의 부재도 눈에 띄었다. 전날 오후 늦게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지점 축소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과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씨티은행의 하영구 행장은 이주열 총재 등과 참석자 모두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몇마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서울 다동 씨티은행 본점 사옥 매각 문제 등에 대해서도 행장들간의 개인적인 대화도 오갔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사옥을 파는 것이냐고 묻자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사무실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본점 이전과 관련해 여러가지 방안을 두고 생각하고 있다"며 4000억원 안팎이면 팔릴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관심을 표시하며 "지점을 줄이는 것 맞냐"고 묻자 하 행장은 "점포를 줄이는 것은 맞다"고 답했다.

올해 들어 이날이 세 번째 모임 참석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고참 행장으로’ 몇몇 은행장들의 도착이 늦어지자 늦게 도착하시는 분이 밥을 사도록 하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주열 총재가 주재하는 첫 모임이었기 때문에 어색한 장면도 연출됐다. 이 총재는 카메라 촬영에 응한뒤 식사 자리에 앉아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만 표한 후 말문을 닫으려고 했다. 이전에 김중수 총재가 10여분에 걸쳐 국제경제 흐름과 한은의 경제인식, 해외 회의 참석 경험 등을 자세히 소개했던 것과는 대조돼 취재진과 참석자들도 다소 어리둥절해 했다.

과거 김중수 총재 시절에는 총재가 모임의 서두에 홀로 여러 발언을 이어갔고 취재진을 내보낸뒤 본격적으로 조찬을 곁들인 본격적인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새로운 분위기가 참석자와 이 총재 모두에게 익숙치 않았던 것.

이 총재는 최근 참석했던 G-20 회의에서 논의됐던 내용에 대해 소개해 드리는 것도 괜찮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국제 경제계의 흐름을 대전환(Great Transition)으로 규정짓더라는 말을 했다. 이슈 자체도 과거 위기 대응에서 현재는 성장세 확대로 분명히 바뀌었고 성장 주도세력도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고용친화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변동성 △저물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세부 내용으로 꼽았다. 18일 금융협의회에서 발언내용을 받아적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 News1

첫 참석 당시 과거 김중수 전 총재의 발언을 꼼꼼히 받아적던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이날 모임에서는 화두만 두세단어 옮겨적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좌석 앞에 놓여있던 종이에 대전환(Great transitoin)을 연필로 눌러적었다.

이밖에 다리에 보호대를 하고온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참석자들이 '괜찮으시냐'고 묻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며 당분간 ADB(아시아개발은행) 회의 참석 등 해외출장은 어렵겠다고 답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이원태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bae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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