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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청장 "실종자 생사 확인 때까지 선체 인양 없다"(종합)

[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 가족 "오늘 지나면 생존 가능성 낮아져"
김 청장 "희망의 끈 놓지 않아…최선 다해 구조하겠다"

(진도=뉴스1) 권혜정 기자, 성도현 기자 | 2014-04-17 17:22 송고 | 2014-04-17 18:40 최종수정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청장은 "사고해역은 수심이 깊고 해도상 암초가 없는 해역으로 암초에 의한 좌초 가능성은 낮으나 선체결함을 통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중에 있다"며 "해경은 실종자 수색구조에 가용한 모든 경비세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사흘째를 맞은 18일 새벽 2시 현재 25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가운데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팽목항을 찾아 "전원 생사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선체를 인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9시20분쯤 실종자 가족을 만나 "침몰된 여객선 안에 일부 공기가 들어 있다고 판단, 생존자가 있다고 믿는다"며 "실종자 가족들의 의사를 반영해 실종자 전원의 생사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선체를 인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지나면 여객선 내 아이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진다. 왜 공기를 주입하지 않느냐"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에 거듭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사고 현장의 유속이 세고 시야가 좋지 않아 여객선 내부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현재 세월호 침몰에 대해 여객선이 좌측으로 기울어지며 뒤집어진 상태라며 17일 현재까지 약 50㎝에서 1m 정도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다 밑 바닥이 자갈이라 더 이상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적 목표는 선내 출구를 확보해 공기를 투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간작업을 강행하고 내일 해상크레인과 군경을 함께 투입하는 등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김 청장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4시간 내내 "지시만 하면 되느냐. 수시로 확인을 해 달라", "긴급 상황에서 대응 메뉴얼이 하나도 없다"여 질타했다.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김 청장은 즉시 상황실에 연락해 여수와 김포 등에서 조명탄을 실은 항공기 3대를 띄워 야간 구조작업에 도움을 주도록 지시했다.

김 청장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 실종자 가족들은 "내 자식이 차가운 물에 잠겨 있다"며 "지금까지 한 것이 무엇이냐"며 오열했다.

또 실종된 단원고 학생의 한 아버지는 "내가 직접 헤엄쳐 딸을 찾으러 가겠다"며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경찰 등에 의해 구조된 그는 "1초가 아까운 상황"이라며 몸부림쳤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대책본부장인 '범부처사고대책본부'는 17일 밤 9시에 진도군청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18일 오전 8시부터 침몰 여객선 내 산소투입을 시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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