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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정치권 지방선거 경선 일정 조금씩 뒤로

與野 "애도기간, 당분간 빨강·파랑 점퍼 입지마"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김현 기자 | 2014-04-17 20:29 송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구조대 등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여야의 6·4지방선거 경선 일정이 조금씩 늦춰졌다.
여야 정치권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자 당분간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도 극도로 자제시키는 분위기다.

전국단위 선거의 승패를 떠나 우선은 사고를 최대한 수습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애도하는 기간을 갖자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생각이다.

여야의 경선 일정 순연이 향후 각당의 경선과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우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7일 회의에서 경선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황우여 대표는 "새누리당 후보들은 별도의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지해 주시고 국민과 함께 이 힘든 때를 같이 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갖고 남아 있는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선출 일정을 조정했다. 당초 18일 열릴 예정이던 새누리당 대전광역시장 후보자선출대회는 25일로 연기됐고 대구와 강원 역시 20일에서 27일로 미뤄졌다.

21일 열린 예정이던 충남도지사 후보 선출대회는 27일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28일 후보 추대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부산은 22일에서 29일, 인천은 23일에서 30일, 경기는 25일에서 다음달 2일로 각각 순연됐으며 30일 개최 예정이던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 역시 다음달 9일로 연기됐다.

새누리당은 아울러 경선과 관련한 전국 각 지역의 여론조사 일정도 당분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또한 각급 지방선거 후보자의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하고, 후보자들이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 점퍼 등을 입고 명함을 돌리는 행위 역시 금지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지방선거 일정 자체를 연기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안될 것이기에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지금 지방선거가 문제냐"며 "너무나 애처롭고 안타깝게 사고가 났기 때문에 이를 잘 수습하고 그 다음 경선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을 둘러싼 논란으로 뒤늦게 지방선거 공천작업에 돌입한 새정치민주연합도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당장 오는 20일과 21일 각각 치러질 예정이었던 부산과 경남지역 경선 일정은 연기했다. 구체적인 향후 경선 일정은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

다만 27일 치러질 예정인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아직까진 예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이지만, 여객선 침몰사건의 진행상황에 따라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양승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일단 부산과 경남지역 경선 일정은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큰 행사를 치르는 것이어서 장소 섭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경선 일정을 미루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도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실종자 구조 및 현장지원 등에 총력을 쏟기 위해 당분간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한 지난 16일 선거 관련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연기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7일 다시 노웅래 사무총장 이름으로 전국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에 공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중앙당, 시도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선거 관련 토론이나 후보 개소식은 물론이고 개별 후보가 새정치연합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 입고 명함을 나눠주는 행위 등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토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불가피하게 서류상으로 진행되는 (선거 관련)절차는 법적 시한이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공천심사도 일정부분 차질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내부적인 심사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구상이지만, 기초선거 후보공천을 위한 경선 일정은 당초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6일 마감된 기초단체장 후보자등록 신청 결과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157개 지역에서 470명이 접수돼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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