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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1Q 수익, 금융위기 이후 최악"

1Q 평균 1.23% 수익…20008년 이후 최저
우크라 우려와 미국 IT주 급락, 日엔화 강세 등 원인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4-17 09:09 송고

헤지펀드들이 올 1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IT 및 바이오주의 급락, 일본 엔화의 예상밖 강세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지난 1분기에 평균 1.23%를 기록했다고 투자 컨설팅 업체 프레퀸(Preqin)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신용경색이 시작돼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던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지난해에 급등했던 여러 주식 종목들이 최근 조정을 보이면서 지난 1분기 동안 주식에 집중했던 매니저들은 타격을 입었다. 북미의 테크놀로지와 바이오주 등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종목들은 지난달에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를 선호하는 일부 헤지펀드들이 지난달에 손실을 입었다. 코튜(coatue) 매니지먼트의 경우에는 지난 한 달 동안 수익이 8.7% 하락했다. 이는 평균 주가 수익률을 밑도는 것이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1% 정도 올랐다.

다른 유명 헤지펀드들도 손실을 봤다.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이 운용하는 28억달러 규모의 어드밴티지 플러스 펀드는 3월에 가치가 7.4% 급락했다. 영국에서는 랜스다운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16억달러 글로벌 파이낸셜스 펀드가 지난달에 손실을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FT에 "몇몇 사람들이 모멘텀 주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손실은 벌을 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모멘텀주들은 실적보다는 상승기대감 등 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성향의 주식들이다.

지난해에 헤지펀드들이 선호했던 다른 트레이딩 전략들이 지난 분기 동안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도 수익 악화의 원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의 효과에 대한 매크로(macro) 트레이더들의 통큰 베팅 등은 지난해에는 적잖은 수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HFR에 따르면 전세계 통화, 금리, 주식, 상품시장의 추세를 자체 분석해 투자하는 매크로 헤지펀드들은 지난 분기에 1.1%의 손실을 봤다. 이들은 엔화의 추가 약세에 베팅했지만 올들어 엔화 가치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또 닛케이225지수는 10% 하락했다.

모든 헤지펀드들이 고전한 것은 아니다. 주식을 보유하는 회사에 대해 변화를 압박하는 행동주의 투자(Activist investing) 전략은 쏠쏠한 재미를 봤다. HFR에 따르면 이 같은 종류의 펀드들은 지난달에는 2.1%, 1분기 동안에는 3.3%의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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