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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오락가락', 구조도 '답답'…피마르는 가족들

[진도 여객선 침몰]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17 05:58 송고 | 2014-04-17 06:18 최종수정
전남 진도 앞바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한 가족이 "잠수사로부터 수색도중 생존자의 기미가 보였다"는 소식을 전하자 기자들과 주변 가족들이 모여 귀를 기울이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6일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구조인원을 엉터리로 발표한 정부가 17일 구조작업에서도 답답한 모습을 보여 실종자 가족 및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침몰된 여객선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존자들의 생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낮 12시30분부터 공기를 주입하겠다는 해경의 발표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준영 해수부 어촌양식국장은 오후 1시께 실종자 가족들에게 "침몰 여객선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장비들이 오후 5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해경이 오전 7시께 사고 해역에 전문업체가 도착하는 대로 산소 주입을 시작하겠다는 발표와 정면 배치된 것이다.

승객들의 생존과 직결된 산소 주입을 손꼽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은 "어제 밤에도 두 차례 산소 공급이 됐다고 해놓고 이게 다 거짓말이란 말이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일부 학부모는 박 국장을 밀쳤고 함께 있던 해경 수사과장에게 마이크를 던지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욕설과 함께 밀치고 폭행하면서 해경 수사과장이 넘어지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17일 새벽 전남 진도 해안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죄송하다며 인사하고 있다. 정총리는 이후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2014.4.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해경은 사망자 확인과정에서 오락가락한 모습이 나타났다. 5번째 사망자를 애초 안산 단원고 박성빈(18)양으로 했다가 오후에 DNA 검사 결과 박 양이 아니라고 정정 발표했다.

이날 오전 유족과 학교 교사 등이 확인 작업을 벌여 박양이 아니라고 했지만 계속 박 양이라고 주장한 해경은 왜 박 양이라고 잘못 발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는 사고 발생 13시간이 지난 밤 10시까지 여객선 승선자의 명단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1~2시간 간격으로 열린 브리핑에서 구조 인원을 161명(오전 11시30분), 179명(낮 12시30분), 368명(오후 1시)으로 발표해 다소나마 안도감을 줬다.

하지만 오후 4시30분 브리핑에서 구조된 승객이 164명이라고 수정해 발표했다. 승선자 숫자도 476명에서 459명으로, 또 다시 462명, 475명으로 4차례 정정하는 등 혼선을 키웠다.

이러한 당국의 허술한 대책과 발표가 잇따르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등 대책위 관계자들에게 고성과 욕설을 내지르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3시까지 생존자 구조 소식이 없자 "수색작업이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등 폭발일보 직전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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