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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배안 학생들이 가족들에게 보낸 메시지보니…

(서울=뉴스1) 온라인팀 | 2014-04-17 02:14 송고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타고있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메시지© News1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했던 학생들이 부모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경기 안산 단원고에 재학중인 신모군은 여객선이 침몰하기 시작한 오전 9시 27분쯤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는 문자를 남겼다. 아직 상황을 모르는 신군의 어머니는 "왜? 나도 아들 사랑한다"고 보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행히 신군은 이날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같은 학교 학생 신모양 역시 오전 10시 6분쯤 아버지에게 "아빠 걱정하지 마. 구명조끼 메고 애들 모두 뭉쳐있으니까. 배안이야. 아직 복도"라고 안심시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신양의 아버지는 "가능하면 밖으로 나와서 빨리 구조(받아)"라고 답했지만, 신양은 "너무 심하게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어. 더 위험해 움직이면. 복도에 애들 다 있기도 하고 너무 기울어져 있어"라고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안타깝게도 신양은 생존자 명단에 이름이 없었다.
이모군은 오전 9시 20분쯤 아버지에게 "배가 기울었다. 침몰 중이다"라는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전화를 했다. 이에 당황한 이모군의 아버지는 곧바로 "무슨 말이야? 배가 가라앉는다니? 전화가 자꾸 끊긴다"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들은 답이 없었다. 2시간 후에 다시 이군의 아버지가 "제주 도착한 거니? 괜찮은 거니? 아들아"라고 계속해서 연락해보지만 이군은 해당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있다.

김모군은 오전 9시23분쯤 형에게 "형 지금 배타고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배가 뭔가에 부딪혀서 안 움직이고 수상구조대가 온대"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김군의 형은 "크게 박살났어?"라고 질문했고, 김군은 "실내에 있어서 모르겠는데 데이터도 잘 안 터져.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답했다.

이어 김군의 형은 "그래 구조대 금방 오니까 괜히 우왕좌왕 당황할 필요 없고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다시 연락해. 형한테"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수신 확인 표시인 숫자 1이 현재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학생들의 메시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도 여객선 침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진도 여객선 침몰,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진도 여객선 침몰, 정말 마음이 미어진다", "진도 여객선 침몰, 꼭 살아있길 기도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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