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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 가족 '뜬눈 밤샘'...추가 구조 없어

"살아있다"카톡에 잠수부투입.산소주입 등 구조요청
진도 실내체육관 찾은 정홍원 총리 물세례 받아
오전 1시 정조시간 맞춰 특공대 투입...생존자 못찾아

(진도=뉴스1) 박준배 기자 | 2014-04-16 20:59 송고
진도 해안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7일 새벽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가족들의 무사 소식을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첫날 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샜다.
실종자 가족 200여명은 실종자 학부모 대책본부가 마련된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사고 이틀째 아침을 맞았다.

가족들은 밤새도록 비상대책본부 한켠에 마련된 TV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보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해경이 촬영한 침몰 직전 20분간의 사투가 공개될 땐"우리 애들 어떡해"라며 목놓아 흐느꼈다.

가족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서로를 위로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일부는 누워서 잠을 청했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밤새 뒤척였다.
체육관 중앙 무대 앞에 마련한 대책본부 천막에서는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남경필 의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등과 실종자 가족들이 밤새 '조기 구조'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전날 밤 10시50분께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내용의 카톡메시지가 수신됐다는 소식에 이어 생존을 알리는 카카오스토리 글과 카톡 문자 등이 공개되면서 가족들은 '조속한 잠수부 투입'과 '산소 주입'을 촉구했다.

아들, 딸의 구조소식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은 가까이에서 직접 구조작업을 지켜보겠다며 자정이 넘은 시각 당국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팽목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해경 경비선을 타고 직접 사고 해역을 찾아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주영 해수부장관도 "배 안에 생존'학생 14명이 살아있다'는 카톡 내용이 있다"며 "진위여부는 나중에 확인하더라도 먼저 산소 투입과 잠수요원을 끊임없이 투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실종자 학부모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가 성난 학부모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시께 물흐름이 멈춘 정조 시간에 맞춰 해경 특공대와 해군 잠수부 등을 투입해 선체를 수색했으나 끝내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들, 딸의 생존 여부를 알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의 탄성과 눈물은 사고 이틀째 아침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nofa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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