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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중국산 '반값 비타민' 논란 확산

원산지 표기 두고 약사회-고려은단 갈등 증폭
약사회 "불매운동, 당국에 인허가사항 검토 요청"

(서울=뉴스1) 고현석 기자 | 2014-04-15 16:24 송고 | 2014-04-15 23:51 최종수정
고려은단이 이마트에 납품한 '반값 비타민' 제품. © News1


이마트가 최근 고려은단과 함께 출시한 '반값 비타민' 제품을 둘러싸고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와 고려은단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약사회는 지난 14일 고려은단의 반값 비타민 유통에 대해 성명을 내고 "값싸고 저질의 원료를 사용해 약국의 반값으로 비타민을 대형유통마트에 공급한 것은 약국을 자신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약사회는 이마트와 고려은단의 반값 비타민 유통에 대해 "동일한 원료의 제품을 저렴하게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꾸민 '대국민 사기극', '눈앞의 이익만을 쫓은 저급한 상술'"이라며 고려은단의 비타민 제제에 관련된 모든 인허가 사항을 철저히 재검토해 줄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당국에 요청했다.

문제는 고려은단이 최근 이마트와 함께 자체브랜드(PB) '비타민C 1000'과 '프리미엄 비타민C 1000'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각각 9900원과 15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려은단은 약국에도 비타민제품인 '고려은단 비타민C'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약국마다 조금씩 판매가 차이가 있지만 이마트 판매가보다 약 30%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 유통되는 비타민이 훨씬 가격이 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을 이마트에서 더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고보면 고려은단이 이마트에 납품하는 비타민의 원료는 저렴한 중국산이다. 이마트는 이 '반값 비타민'에 원산지를 중국이라고 표기하지 않았다. 반면 약국에 유통되는 비타민의 원산지는 영국이다. 원산지도 영국이라고 제품에 명시돼 있다.

고려은단 측은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기할 경우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표기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고려은단 측은 향후 마트로 출시되는 제품에는 중국산 표기를 하기로 했다.

약사회는 이번 반값 비타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약국을 대상으로 "고려은단 비타민 제제를 취급하지 않는 동시에 국민들이 이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계도하는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불거진 일부 피로회복제의 효용 논란과 함께 이번 반값 비타민 논란은 제약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그러지 않아도 건강기능식품 등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제약사 제품들이 이런 논란으로 인해 더 매출이 감소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pontife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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