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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부활대축일 미사 집전 '가회동 성당'

1795년 첫 외국인 선교사 주문모 신부 첫 미사 터 관할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4-15 07:03 송고 | 2014-04-20 00:52 최종수정
가회동 성당.(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News1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예수부활대축일인 20일 오후 2시 가회동성당(주임 송차선 신부)에서 미사를 집전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예수부활대축일에 교구장은 교구장좌 대성당(서울대교구는 명동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하지만 금년 8월 시복될 '하느님의 종 124위'를 기억하고 이들의 순교 영성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한국교회 첫 미사가 열린 곳에서 교구장 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가회동성당은 한국 교회 역사상 첫 미사가 봉헌된 미사 터를 관할한다.

한국 교회 첫 미사는 1795년 예수부활대축일(당시 4월 5일)에 북촌심처라고 불렸던 현재의 북촌한옥마을(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봉헌된 것으로 전해진다.(출처 샤를 달레 원저 '한국천주교회사')

한국 교회 첫 미사를 주례한 주문모(세례명 야고보,1752~1801) 신부는 조선 신자들의 요청에 의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첫 선교사이다.
1794년 12월24일 밤 조선에 입국한 주 신부는 북촌심처에 위치한 역관(譯官) 최인길(1765~1795)의 집에 머물면서 한글을 배웠고 이곳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다. 주문모 신부와 최인길은 모두 8월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시복될 '하느님의 종'(복자의 전 단계)이다.

가회동성당은 서울대교구 내 성지 23곳을 엮은 '서울대교구 성지순례 길'(http://holyplace.catholic.or.kr) 제2코스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8월 교황 프란치스코는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에 사도적 축복을 내렸다.

20일 가회동성당 미사는 지난해 11월 말 준공된 새 성전의 봉헌식으로 진행된다.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가회동성당은 오랜 역사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사랑방, 대청마루를 가진 한옥과 성전이 들어 선 양옥이 어우러진 구조로 신축됐다. 새 성전은 연면적 3738.34㎡,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이다. 성전 1층에는 역사전시실이 마련돼 한국 천주교회와 가회동성당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자료가 전시돼 있다.

가회동성당 주임사제인 송차선 신부는 "가회동성당의 모습은 조선의 선비와 벽안(碧眼)의 사제가 나란히 어깨동무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며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가회동 성당에서 한국 천주교회 역사를 접하는 동시에 편안한 쉼터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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