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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됐던 필리핀 한인 여대생 피살된 채 발견(종합)

필리핀서 한국인 납치돼 살해되긴 처음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04-09 06:03 송고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납치됐던 20대 중반의 한국인 여학생이 지난 8일 피살된 채 발견됐다.

필리핀 한인 유학생이 현지인들에게 피랍되어 살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까지 수년간 필리핀 마닐라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던 A씨를 납치했던 일당 중 한명이 8일 저녁(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이 납치범을 심문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은거지를 수색한 결과 현장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에서 함께 유학하고 있던 A씨의 남동생이 현지 경찰과 함께 시신을 확인한 결과 A씨가 입고 있었던 복장과 일치했다고 외교부 측은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필리핀 경찰측은 DNA 및 치과진료 기록 확인을 위한 협조요청을 해왔다.
A씨는 지난달 3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탑승했던 택시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를 포함한 납치범 일당은 당일 거액의 몸값을 요구해왔으며, 이틀 간 10여차례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했다.

같은 달 5일 마닐라 북부지역에서 A씨가 탑승했던 것으로 보이는 택시가 발견됐으며, 택시 안에는 납치범 일당의 일원으로 보이는 현지인이 총격을 맞고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수일 간 납치범들과 연락이 두절됐다가 같은 달 10일 납치범 중 일원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오기 시작했지만, 이 납치범은 A씨의 안전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같은 정황상 현지 경찰은 A씨가 납치범들끼리의 내부 충돌 과정에서 살해된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범 일원이 살해된 채 발견됐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내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피랍자도 그때 피살된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하진 않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올해만 이번 사건을 포함해 4명의 한국인이 살해됐다. 특히 한국인이 현지인에게 피랍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피살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 건수는 2009년 이후 현재까지 40건에 이르고 있다.

정부 당국은 필리핀에서 한국인과 관련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과 관련 필리핀 경찰에 설치돼 있는 한국인 사건 전담팀(코리안 데스크)에 인원을 증파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당국자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채널을 가동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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