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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기도 적극적 복지정책…"찾아내서 돕는다"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2014-04-05 22:59 송고
사진출처=경기도 위기가정 무한돌봄 지원사업 페이스북./© News1


올 2월 서울에서 발생한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이 전국을 뒤흔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회 등에서 복지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섰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그동안 신청 위주였던 복지정책에서 탈피, 통장과 이장 등 지역주민과 한국전력, 삼천리, 남양유업 등 지역 실정에 밝은 민간자원의 참여를 이끌어 ‘찾아 내 도와주는’ 적극적 복지정책으로 선회했다.

이 결과 3월 한 달간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발굴을 위한 특별조사를 추진, 모두 1만5530가구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이들 위기가정의 실태와 지원현황을 살펴봤다.

◆남양주시의 황모(53)씨는 남편(58), 장애 등으로 정상생활을 하기 힘든 두 아들과 함께 4인 가구로 생활해왔다.
하지만 칼과 망치 등을 이용한 남편의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다 지난해 10월 자녀들과 가출했다.

5개월가량 모텔에서 월 50만원을 주고 거주했지만 방세가 미납돼 쫓겨난 뒤 다리 밑에서 생활하다 3월20일께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황씨는 발견 당시 심각한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실명 위기에 놓인 것은 물론 치아가 모두 빠져 마스크를 하고 있었고 말초신경증 등으로 손과 발이 퉁퉁 부어 고통을 받고 있었다.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인 두 아들은 약간의 어눌한 말투와 우울증 등이 있어 치료와 일자리 알선을 원하고 있었지만 휴대폰이 모두 정지된 상태에서 직장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경기도 무한돌봄 희망케어센터는 여관을 안내, 식사는 인근 식당에서 제공하고 근로가 가능한 자녀에게는 인근 기업체와 연계된 희망모우리사업단에 참여시켜 근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실명위기에 놓인 황씨에게는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의료기관에 연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다만, 황씨와 두 아들 모두 가정으로의 복귀를 원하지 않음에 따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지 역할을 하고, 취업으로 소득이 발생될 때까지 생계지원은 무한돌봄 성금으로 지원했다.

◆수원시에 사는 김모(83) 할아버지는 청각3급 장애인으로 골다공증과 허리디스크, 남은 치아 두 개로 음식을 섭취하고 있지만 제대로 씹지 못해 만성 소화불량을 겪고 있다.

자녀들이 있지만 본인들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김 할아버지는 파지 수집 등을 통해 어렵게 모은 돈으로 월 19만원의 집세와 각종 공과금, 약값 등을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경제적 사정뿐 아니라 찾는 사람 하나 없는 고독한 생활로 인해 “죽고 싶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위기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도와 수원시는 김 할아버지에게 무한돌봄 생계비 지원과 함께 거동불편자와 장애인을 위한 보행보조기인 ‘실버카’를 아름다운가게로부터 제공받아 지원했다.

정몽구재단으로부터 쌀을, 대한보청기로부터 보청기를 지원 받은 것은 물론 복지위원의 안부돌봄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안성시의 최모(66)씨.

미혼에다 가족도 없이 난방조차 되지 않는 방에서 최씨는 고령에다 동절기로 벌이가 어려워 졌고 주거지가 매매 예정되면서 어느 곳으로도 갈 곳이 없는 위기상황을 맞았다.

이러한 상황에도 최씨는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에 아무런 곳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한돌봄에 대해 알고 있었던 모범운전자 회장이 최씨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됐고 최근 무한돌봄센터에 제보했다.

최씨는 복지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를 받아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었고 경기도의료원 공공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안성시 취약계층응급지원사업을 통해 안락한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10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도망쳐 2개월간 모텔에 숨어 지내던 안성시의 강모(25)씨는 더 이상 방값을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강씨는 마지막으로 무한돌봄 협력기관인 가정행복상담소 연계를 통해 무한돌봄센터와 심층상담을 실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강씨에게는 생계비와 주거비는 물론 안정적인 가정생활 영위를 위해 월세보증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 고등학교 졸업을 하지 못한 강씨를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직업상담을 거쳐 교육과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혼상담과 신용회복 상담도 연계될 예정으로, 이후 강씨는 간호조무사 취업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공공근로 기간이 종료되면서 실직상태가 계속됐던 정모(55)씨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진단 한번 받지 못하고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던 아내 박모(45)씨.

이들의 딱한 사정은 안성시 원스톱(ONE-STOP) 지원단으로 위촉돼 있던 통장의 제보로 무한돌봄센터에 알려졌고,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심층상담이 이뤄졌다.

정씨에게는 긴급지원 생계비가 지급됐고 민간의 도움으로 아내 박씨는 MRI(자기공명영상) 진단을 통해 안면과 손가락 마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유전질환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내 박씨는 앞으로 안성시의 취약계층응급지원사업으로 의료비를 지원 받을 예정이며, 사례관리서비스를 통해 지속적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환자로 인해 바퀴벌레 등 비위생적인 환경이 될 수밖에 없었던 집안에는 PLUS-LINK 봉사대(민관합동봉사)를 투입, ㈜에코원에서 바퀴벌레 박멸을 위한 살균소독에 나설 예정이다.

실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정씨는 지적능력이 다소 부족함을 인지하고 일자리센터 맞춤상담을 통해 취업이 연계될 예정이다.

◆안양에 사는 김모(41)씨는 아내가 자신과의 불화를 이유로 가출하면서 자녀 3명과 월세방에서 살고 있다.

김씨가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고 있지만 그 액수가 적어 어려운 형편에 놓이면서 아이들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양육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집안 곳곳이 청소와 정리정돈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음식을 해먹은 지도 오래된 상황이다.

도와 안양시는 김씨 자녀들을 위해 급식을 지원하고 중학생인 첫째 자녀에게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이 집안 대청소 및 소독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가족상담, 민간자원 연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시흥시에 사는 이모(42)씨는 아내 정모(42)씨, 5살된 아들과 함께 전세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신체장애 2급에 지체장애 5급인 이씨는 지난해 신장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근로활동이 어려운 상태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는 부양의무자 기준 부적합으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배제되면서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우울증까지 생겼다.

이 같은 상황에서서 아내 정씨가 일용직 근로를 통해 돈을 벌고 있지만 3인 가구의 생계를 꾸리기에는 넉넉하지 못한 현실이다.

시흥시는 이씨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진료과정에서의 본인부담금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정신보건센터 상담서비스도 연계했다.

이와 함께 가족상담과 민간자원 연계 등 세대욕구 파악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 및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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