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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무인기 북한産 잠정결론…대공망 대책마련 고심(종합)

GPS기술발전..100만원에 오차범위 1cm내 접근가능
北 '방현'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
靑 "소형비행체에 대한 대비책 마련할 것"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4-04-02 06:25 송고 | 2014-04-02 07:00 최종수정
국방부가 지난달 31일 서해 NLL(북방한계선) 지역인 백령도에서 추락한 국적 불명의 무인항공기와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의 사진을 공개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장착된 장비는 항공촬영이 가능한 일제 디지털 카메라였으며 실제 이 카메라에서는 백령도의 군사시설을 찍은 사진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서도 서울 특정지역과 청와대 등 민감한 비행금지구역의 모습이 담겨 있어 관계당국의 감식 결과가 주목된다. (국방부 제공) 2014.4.1/뉴스1 © News1

청와대는 2일 파주와 백령도에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대해 북한산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가운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무인기에 대한 대공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안보실에서 (추락 무인항공기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받았다"며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북한이 한 것으로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항공기들이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작전거리가 짧은 'D-4'의 북한산 개량형으로, 일단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고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발견된 무인항공들이 1983년대 중국의 시안 서북폴리텍대(Xian Northwestern Polytechnical University·NPU)가 개발한 'D-4'의 개량형인 '방현 I·II'계열로 추정하고 있다.
무기관련 전문매체에 따르면, 이듬해 시안 NPU가 내놓은 'D-4' 개량형과 북한산 '방현' 모두 길이 3m 가량의 프로펠러 추진형 무인기로 고도 3㎞, 최대시속 162㎞로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40㎞로 알려져 있으며, 사전 입력된 위성항법장치(GPS) 프로그램에 따라 지상에 있는 지형, 도시, 철도, 하천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또한 28㎏까지 적재물을 탑재 가능해 800g짜리 폭약을 다수 장착할 수 있다.

무인기는 일반적으로 동체, 추진장치, GPS, 자동항법장치, 센서, 데이터 처리부, 전송장치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리정보전문매체 애그맵스온라인(Ag Maps Online)에 따르면, GPS 응용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대다수의 무인항공기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수평오차는 물론 수직오차 5m 미만의 유블록스(u-blox) GPS 수신기를 장착하고 있다. 1000달러(약 106만원) 정도면 수직오차 1㎝ 미만의 스위프트 네이게이션이 개발한 피크시(Piksi) GPS 장치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프로펠러 추진 항공기 특성상 날씨, 기압, 주변풍속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GPS기술발전으로 휴전선에서 서울까지 40㎞ 이상을 날아와 목표지점에 정확히 접근, 영상을 찍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 주변으로 진입하면서 고도를 낮추고 카메라의 연사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NBC방송은 2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서방국가들에서 '골동품'으로 불릴 정도로 구식무기라고 무기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폴 스컬트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너무 작아서 북한 이외 지역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이 기종은 '골동품'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1984년 미국에 도입돼 1990년 미 공군박물관에 기증됐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최근 중국에서 개발된 무인기 ASN-206, 209 시리즈의 경우, 로켓추진 엔진을 사용하고 작전반경이 2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무인기에 대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BBC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방현'만해도 GPS와 자동항법장치, 카메라센서 등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작전수행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국내에서 조정하는 경우' 등을 포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는 중이며 북한의 무인기기술 수준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북한이 아닌 다른 곳에서 무인 항공기를 보낸 것이라도 이런 소형 비행체에 대해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안보실의 판단)"이라며 "중앙 합동조사가 종료되면 안보실 주관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수도방위사령부 등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회의를 열어 대비책을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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