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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신흥국發 경제위기 가능성 배제 못해"

무협 "美 테이퍼링 국내 영향은 제한적"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03-12 01:59 송고
3일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머니 뮤지엄에 전시된 각국 화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이날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결정에 신흥국 금융 불안 및 중국 성장 둔화 우려까지 이어지면서 투자가 주춤하며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내린 1919.96를, 원ㆍ달러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084.5에 장을 마감했다. 2014.2.3/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고위험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미국 테이퍼링 이후 신흥국의 경제동향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한국은 신흥국과 달리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양호하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채가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지급능력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올해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 불확실성과 맞물릴 경우 소비와 투자부진이 나타나 신흥국의 내수경기 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출국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경기위축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흥국의 경우 경제여건에 따라 충격파가 달라질 전망이다. 경제 기초여건이 양호한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단기외채와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이 취약한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은 금융시장 충격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상대적 고위험 국가로 지목된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 헝가리, 폴란드, 칠레 등 8개국(Edgy Eight)은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 확산으로 신흥국 경기가 위축될 경우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주요 신흥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협회는 강조했다. 신규시장 개척과 FTA 활용도 제고, 금융지원 확대 등 수출증진 방안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30개국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총수출의 절반을 넘어선 51.6%를 기록했다. 반면, 총수출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고위험 국가 8개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 고위험 8개국으로 수출한 품목은 영상기기가 20.1%로 가장 많았고, 철강판(17.6%)과 합성수지(14.3%), 자동차부품(13.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품목은 향후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도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상시화되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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