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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 세빛둥둥섬 운영사 선정 포기·직영으로

운영사 선정 난항, 사업시행자 플로섬 직영체제로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03-03 20:39 송고
말 많고 탈 많았던 한강 세빛둥둥섬이 12일 부분 개방을 시작으로 내년 전면 개장한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세빛둥둥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대 출자자인 효성의 이상운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 합의 조인식'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2013.9.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올해 전면 개장을 추진했던 한강 세빛둥둥섬이 운영사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단 직영으로 일부 업체를 유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주)플로섬(최대주주 효성 57.8%)이 어렵게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막상 운영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자, 운영사 선정을 사실상 포기하고 연내 개장을 위해 고육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세빛둥둥섬의 사업시행자인 플로섬이 조만간 3개 업체와 직접 임대차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3개사는 컨벤션 업체와 베이커리카페, 편의점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플로섬은 직접 레스토랑과 공연장, 수상레저 사업 등 운영을 검토 중이다.

당초 서울시와 플로섬은 올해 중 세빛둥둥섬의 운영사를 선정해 전면 개장할 예정이었다.

세개의 섬을 통째로 또는 컨벤션(1섬), 공연·전시(2섬), 수상레저 스포츠(3섬) 등으로 특화한 각 섬 마다 운영사를 둬 위탁체제로 운영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1년에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높은 임대료와 초기 인테리어 투자비 등을 감당하고 세빛둥둥섬을 운영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자 직영으로 선회했다.

임대료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업체를 끌어 모으기 위해 초기 임대료는 낮게 책정하고 향후 매출액과 연동해 서서히 올리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플로섬이 2010년 운영사(CR101)를 선정했을 때 계약조건은 임대보증금 100억원에 월 임대료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플로섬이 입점 업체와 직영으로 임대계약을 맺어 세빛둥둥섬의 부분 부분을 임대하게 될 것"이라며 "임대 계약엔 공공성 확보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켜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이날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세빛둥둥섬 사업의 공공성 확보에 관한 조례안'을 처리한다.

조례안은 세빛둥둥섬 사업시행자가 시장에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의를 받도록 했다. 2011년 세빛둥둥섬에서 호화 모피쇼를 열어 논란을 자초했던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세빛둥둥섬 운영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면적 9995㎡(약 3023평)의 수상 인공섬 세빛둥둥섬은 오세훈 전임 시장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추진했다.

2009년 9월 공사를 시작해 2년만에 완공했지만 사업비는 당초 50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늘고, 부실시공과 각종 비리 등 파행으로 얼룩져 대표적인 세금 낭비 사업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와 플로섬은 지난해 9월 당초 30년이었던 무상사용 기간을 20년으로 줄이고 이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정상화에 합의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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