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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노년층 뇌졸중 확률 50배 높인다

중국발 스모그와 국내 겨울철 안개가 결합돼 더 치명적
국제암연구소, 초미세먼지를 석면 수준 발암물질로 지정

(서울=뉴스1) 고현석 기자 | 2014-02-25 00:31 송고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관광객들이 마스크를 한 채 걷고 있다. 2014.2.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수도권에 연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입자를 말한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심장마비, 천식, 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심혈관계, 호흡기계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망률도 높아진다.

연구기관들은 수도권에서만 미세먼지로 인해 연간 2만 여명의 조기사망과 80만 여명의 폐 관련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12조원이 넘는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있지만 인위적인 오염에 의해 배출되는 것도 있다. 한국 미세먼지의 평균 30~50%는 중국에서 기원한다. 계절적으로는 봄철 황사와 겨울철 스모그가 발생할 때 중국의 영향이 더욱 크다.
현재로서는 미세먼지 발생패턴을 예측하고 고농도 발생이 우려되는 시기에 인위적 배출을 줄이며 실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미세먼지의 진원지인 중국으로부터의 영향을 줄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줄일 수 있다. 인위적 배출은 산업시설의 굴뚝과 자동차 배기가스, 생활 주변의 연소행위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중국의 겨울 난방으로 대도시 스모그가 발생해 국내로 이동하고 여기에 겨울철 기후적인 영향으로 연무(안개)가 발생해 미세먼지가 흡착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지난해 초겨울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수도권지역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민감군 영향'(81~120㎍/㎥)에서 지역에 따라 '나쁨 수준'(121~200㎍/㎥)까지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전체 먼지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발 스모그는 중국 가정에서 겨울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무연탄(석탄의존도 70%)과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원인으로 1952년 4000명의 인명을 앗아간 런던형 스모그와 유사하다. 황사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3배 이상 높고 다량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이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중국발 스모그에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 평소 공기 중 농도의 8배, 비소와 니켈은 4배 수준이 검출됐다.

미세먼지(PM10)는 직경이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통칭한다. 직경이 2.5㎛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PM2.5)로 다시 구분한다.

미세먼지의 크기가 중요한 이유는 크기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1~10㎛ 크기의 입자는 폐에 직접 영향을 미쳐 가장 유해하다.

먼지는 오염원에서 대기로 직접 배출되는 1차 먼지와 배출된 오염물질이 공기중의 산소, 오존, 수증기 등과 다양한 화학반응을 통해 형성되는 2차 먼지로 구분된다.

PM10보다 건강에 더 해로운 PM2.5는 공기 중에서 생성되는 2차 먼지 비중이 높고 장거리를 이동하면 이 비중은 더욱 커지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유해성분 비율도 더 많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미세먼지 오염도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에서 매년 추가사망자 2만 여명, 호흡기질환자 1만 여명, 기관지염 환자 80만 여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영향 요소로 부각된 셈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PM2.5를 석면, 흡연과 같은 등급의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PM10은 코나 기도에서 많이 걸러지지만 PM2.5는 폐포 끝까지 이동해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순간 모세혈관으로 이동하여 기관지염, 폐렴 같은호흡기 계통 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 질환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 65세 이상 노년층은 미세먼지에 의해 천식이나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47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pontife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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