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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故 황정순 추모 특별전' 개최

오는 4월 시네마테크KOFA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4-02-18 09:59 송고
18일 오후 서울 반포동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원로배우 故 황정순 씨의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2014.2.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960~70년대 한국의 대표 어머니상이었던 배우 황정순(89)을 추모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오는 4월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KOFA에서 '고(故) 황정순 추모 특별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특별전에서는 고인의 대표작이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고인은 1940년 극단 청춘좌, 호화선, 성군 등에 입단해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941년 허영 감독의 '그대와 나'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총 377편(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기준)의 영화에 출연하며 '1960~70년대 한국의 대표 어머니상'으로 자리잡았다.

고인은 1945년 극단 자유극장의 창립단원으로 참가했다. 1947년부터는 서울방송국 전속으로 라디오 드라마 '청춘행로'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다. '청춘행로' 또는 '촌색씨'로 알려진 이 작품을 1949년 장황연 감독이 영화화해 고인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를 계기로 고인은 '파시', '여성일기' 등 연이어 영화에 출연했다.
1956년 김소동 감독의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에 조연으로 출연한 뒤 '숙영낭자전', '사랑' 등에 나오며 본격적인 영화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1957년 이강천 감독의 '사랑'으로 제1회 한국평론가협회상 최우수여우상을 받았다. 영화배우로서 받은 첫 상이었다.

고인은 1950~60년대 '첫사랑', '봄은 다시 오려나', '인생차압', '청춘극장'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쳤으며 '박서방', '마부', '김약국의 딸들', '굴비', '월급봉투' 등에서 관객들에게 자상한 서민적 어머니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도 1964년 조긍하 감독의 '육체의 고백'에서 모든 밤의 여인들로부터 존경과 지지를 받는 양공주 역으로 카리스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듬해 최은희 감독의 '민며느리'에서는 악독한 시어머니 역을 소화했다.

고인을 어머니상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게 한 작품은 1967년 배석인 감독의 '팔도강산'을 시작으로 한 '팔도강산 연작'이었다. 전국에 흩어진 아들딸들을 만나러 유람여행을 떠나는 노부부 이야기를 다룬 연작에서 고인은 코믹하면서도 정감 어린 어머니로 분했다.

1970년대 초반부터는 연극은 물론 각종 TV 드라마에 나와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79년 유현목 감독의 '장마' 이후 영화보다는 TV 드라마와 연극에 주력했다.

고인은 "영화의식은 투철하지만 무겁고 심각한 역보다는 즐겁기 위해 재미있는 역을 좋아했던 것은 마음 깊숙한 곳에 인생을 유쾌하고 멋지게 살고 싶은 세련된 의도를 지니고 있어서였다"고 연기 인생을 회고한 바 있다.

고인은 2005년부터 앓은 치매가 악화되며 결국 지난 17일 별세했다. 장례식장은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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