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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적자투성이' 계열사 손질 나섰다

실적공개된 40개 계열사 가운데 15개 계열사 '적자'
내부거래 매출비중 '절반' 이상인 계열사 19곳 달해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4-02-05 23:04 송고 | 2014-02-06 00:24 최종수정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KT 계열사 부실이 심각하다. 55개 계열사에 의한 영업손실 규모가 1300억원대에 달하고, 계열사의 3분의1이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는 등 계열 의존도가 심각한 양상이다. 이에 따라 황창규 KT 신임 회장은 4일자로 KT스카이라이프, KT파워텔 등 대부분의 계열사 사장을 해임하는 등 부실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5개 계열사 '적자'…적자규모 1334억원

6일 뉴스1이 KT 계열사 55개 가운데 경영실적을 공시한 40개사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으로 손실을 낸 계열사는 15개사에 달했다. 이 계열사들의 손실규모는 1334억7570만원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12년 KT는 계열사 매출이 합산된 연결실적에서 매출액 증가분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분이 미미했다. 당시 KT 본체 매출액은 18조8632억원, 영업이익은 1조747억원이고, 연결실적에서 23조7904억원의 매출규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조2139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이 1조93억원에 달하는 KT엠앤에스는 749억2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6억4000만원의 매출을 거둔 부동산 종합서비스기업 KT에스테이트도 150억70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하철 광고영업을 담당하는 스마트채널은 111억2000만원(매출 155억6000만원)을, 유무선 서비스업체인 KT하이텔은 74억1000만원(1269억4000만원), 공중전화를 담당하는 KT링커스는 46억5000만원(815억6000만원), 매니지먼트 솔루션 중심의 센티오스도 42억2000만원(1억7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디어 콘텐츠 전문기업인 엔써즈는 22억2000만원(8억5000만원), 채널IT 등 콘텐츠 비즈니스기업인 한국HD방송도 14억9000만원(331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특히 KT 비상장 계열사의 태반은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KT클라우드웨어는 54억원(38억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방송플랫폼업체인 유스트림코리아는 26억8000만원(3억2000만원),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 플랫폼 업체인 KT넥스알은 17억9000만원(26억5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또 교육콘텐츠업체인 KT오아씨의 적자규모는 15억7000만원(3억3000만원), 양방향정보서비스 기업인 소프닉스는 2억8000만원(7억8000만원),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인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는 6억원(55억8000만원), 운영지원 업무 계열사인 베스트파트너스의 적자규모는 5700만원(1500만원)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50% 넘는 계열사 19개곳

매출의 절반을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계열사도 19곳이나 됐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KT디에스는 2012년 매출 5708억원 중 99%에 해당되는 5654억원을 KT 계열사에서 챙겼다. 같은 기간 네트워크 구축업체인 KT이엔에스도 매출 5006억원 중 2467억원을 계열사 거래로 거뒀으며, 정보서비스업체인 케이티스는 3884억원의 매출 가운데 2740억원을 계열사에 의존했다. 정보서비스업체인 KT씨에스 역시 3842억원 가운데 2654억원을, 전자상거래업체인 KT커머스는 3181억원 중 2439억원을 각각 '친척' 기업에서 벌었다.

또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 업체인 KT미디어허브는 매출 144억원 중 134억원을, 통신장비 및 부품 도매사인 KT클라우드웨어 역시 매출 39억원 가운데 38억원을 관계사에 의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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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사인 넥스알(27억원)과 통신장비 및 부품 도매업체인 KT와이브로인프라(21억원), 사무지원 서비스 기업인 베스트파트너(1500만원) 등의 경우는 내부거래 비중이 매출의 100%에 달했다.

5년전 23개에 달했던 KT 계열사는 이석채 전 회장의 재임기간동안 2배 늘어난 55개로 늘어났다.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계열로 편입된 계열사도 있지만, 계열사의 상당수는 KT가 경영구조 개선 차원에서 분리독립시킨 것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KT에 의존하는 고유업무에서 벗어나 업종 다변화를 하는데 실패하면서 수익구조는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고, 이는 KT그룹 경영실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임 황 회장은 대대적인 계열사 통폐합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자로 계열사 사장들을 해임시킨 것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관련업계는 "황 회장이 각 계열사의 경영평가를 진행해서 경쟁력없다고 판단되는 계열사를 구조조정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특히 황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우선 사업으로 '통신'을 꼽았기 때문에 주력사업과 업종 연관성이 크게 없는 사업 위주로 가지치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KT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안으로 부실 계열사에 대한 정리와 함께 후속 인사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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