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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제발 응급차에 길 좀 비켜줍시다"

심장이 뛴다, 실종된 시민 의식에 경종 울려

(서울=뉴스1) 박승주 인턴기자 | 2014-01-29 01:47 송고
SBS '심장이 뛴다' © News1

'심장이 뛴다' 방송에서 응급환자의 긴급 후송에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들의 모습에 많은 누리꾼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서 강남 소방서로 발령을 받은 배우 박기웅은 교통사고로 하지가 절단된 응급환자 긴급 이송에 나섰다.

앞서 이날 서해안 고속도로 12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현장에서 다른 사람을 도우려던 한 여성이 하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절단 환자의 골든타임(환자의 생사가 결정되는 시간)은 6시간으로 해당 환자는 헬기 이송 등으로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하기까지 1시간이 채 안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퇴근 시간과 맞물리면서 올림픽대로 등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구급대원은 마이크로 차량들에 옆으로 비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차량들은 쉽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심지어 한 차량은 응급차 앞으로 끼어들기 하는 모습까지 보여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기웅은 답답한 마음에 직접 마이크를 잡고 "좀 비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27 비켜주세요. 응급상황입니다"라고 연신 소리쳤다.

박기웅은 고통에 울부짖는 환자를 위해 계속해서 소리쳤고 결국 응급차는 무사히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응급실에 도착한 박기웅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고, 환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뒤 힘겹게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심장이 뛴다'에서 소방대원들의 고충과 함께 실종된 시민의식을 본 많은 누리꾼이 의견을 쏟아냈다.

아이디 'ss_j****' 누리꾼은 "한쪽은 이가 부서져라 고통을 참아내고 있는데 길 위의 차들은 차 막힌다고 짜증이나 냈겠지. 비켜주지도 않고. 진짜 보는데 울분이 터지더라. 제발 사람답게 행동해라"는 의견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도 "시민의식이 정말 땅에 떨어졌다. 제발 길 좀 비켜주자", "다리절단 아주머니 때문에 울컥했네. 프라이드 끼어들 땐 나도 모르게 욕했음", "사람들은 항상 자기한테 일이 닥쳐야만 억울해하고 울분을 토하죠. 그땐 이미 늦은 거지만", "나도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부끄럽다 진짜", "아주머니가 제발 무사히 수술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등으로 분노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vebel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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