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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많이 팔렸는데…4Q어닝쇼크 왜?

경쟁격화로 스마트폰 판매단가 하락...영업이익률 크게 떨어져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4-01-07 03:39 송고 | 2014-01-07 06:20 최종수정
삼성전자가 2013년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이외에 내놓은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폰.© News1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8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까닭은 스마트폰의 판매단가 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9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3분기 59조8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1600억원인데 비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에 그쳤다. 매출 규모는 그대로인데 영업이익은 무려 1조8600억원 차이가 난다.

3분기에 비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31% 떨어진 것은 스마트폰 판매단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총 8840만대의 스마트폰을 전세계 시장에 팔았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3분기 판매규모를 상회하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6940만대(32.4%), 2분기에는 7600만대(32.6%), 3분기 8840만대(35.0%)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SA가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9830만대라고 추산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55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기여하던 IM부문의 부진에서 기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는 IM부문은 지난해 3분기 회사 전체 영업이익 10조1635억9400만원 가운데 6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기여도가 66%에 이른다. 그런만큼 4분기 부진이 IM부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IM부문이 직전분기에 비해 이익이 크게 둔화된 것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에서 저가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겨루던 애플도 지난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는데 이어, 다수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 News1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 80% 성장률을 보였지만 2013년 20%대로 급락했다. 일반 스마트폰 시장도 2009년에 1억7470대 규모에서 매년 2억대씩 늘어나다가 지난해 9000만대 늘어나는데 그쳤다. 성장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SA에서도 2013년 100~190달러대의 중급(미드) 스마트폰 비중이 191~299달러대의 '하이(상급)'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뺏아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평균단가도 낮아지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비 증가로 같은 가격의 스마트폰을 팔았을 때 거두는 이익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17.19%에서 4분기 14.05%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는 데 맞춰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에 휴대폰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2월께 완공될 이 공장은 연간 2억4000만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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