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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혹한에 '미니 빙하기論' vs '지구온난화 영향' 격돌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4-01-05 23:08 송고
미 북동부에 혹한이 들이닥친 지난 3일 매사추세츠 주 해변가의 얼어붙은 주택들에 파도가 몰 아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최근 북미지역의 혹한과 과학탐사선의 조난 등을 근거로 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의 명사들이 지구에 미니 빙하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폭설과 혹한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결과라는 주장도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2일 페이스북에 "값비싼 지구온난화 대비 정책들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지구는 얼어붙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조차 빙하에 얼어붙어버렸다"며 비난했다. 최근 과학탐사선이 바다위에서 얼어붙어버렸고 구조에 나선 쇄빙선들까지 얼음에 갇혀버린 것을 빗댄 것이다.

'지구온난화' 회의론은 이에 그치지만 않았다. 존 플레밍 공화당 의원(루이지애나주)은 3일 페이스북에 "지구온난화가 최근에는 '온난'하지 않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마지막날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일부에서 온도계는 화성보다 더 낮은 영하 53도를 나타냈다.

폭스 비즈니스 채널의 스튜어트 바니 저널리스트 역시 이날 지구 온난화를 조사중이었던 과학탐사선의 구조에 쇄빙선이 실패하고 결국 헬리콥터가 이용된 것을 비꼬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쿨링"이라며 "글로벌 워밍은 잊어버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 무니 저널리스트는 미국의 진보언론인 마더존스의 기고문에서 기존의 자료들과 가설을 재인용해 '글로벌 쿨링' 주장을 반박햇다. 그는 먼저 기후관련한 주장은 개별 사건이 아니라 '추세'에 기초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날씨'는 '기후'와 다르며 지구 온도는 확실히 높아지고 있고, 또 지구 온난화 이론 자체가 겨울철 폭설과 혹한이 증가할 것을 가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남극대륙은 북극과는 달리 거대한 대륙으로, 그 위를 덮은 대륙빙(land ice)과 빙하(glacier), 그리고 주변의 바다물이 언 바다얼음(sea ice)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즉 대륙빙과 빙하는 오랜 세월 동안 내린 눈이 축적돼 형성된 것으로 확연히 줄고 있지만 바다얼음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증가하는 바다얼음, 왜?

과학자들은 남극의 바다 얼음은 북극보다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방법으로 지구 기후체계에 상호작용을 하며 형성된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왜 바다얼음이 증가하고 두터워지는 지의 메카니즘을 아직 완벽하게 해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대체로 다음 두세 가지 가설로 이 현상을 설명한다.

첫번째는 오존층이 파괴돼 극지대 오존 구멍이 커지면서 성층권(지상 약 10~50㎞사이의 지구 대기층) 온도를 냉각시키고 이에 따라 남극대륙을 감싸고 도는 저기압풍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바람이 이미 형성된 해빙을 밀어내 해수면에서 새로운 바다얼음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을 돕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은 해수온도의 증가로 강우량과 강설량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비와 눈의 형태로 다시 바다위에 떨어진 물(담수)은 바닷물과는 비중과 성분 등이 다르다.

이 두 형태의 물은 각각 다른 얼음층을 켜켜이 형성해 결국 얼음 밑의 따뜻한 물이 위의 얼음으로 온기를 전달하는 것을 차단한다. 이에 따라 바다얼음은 점점 증가하고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얼어붙어버린 얼음은 결국 러시아 과학조사선을 열흘동안 옴짝달싹 못하게 한 것은 물론 프랑스, 중국, 호주 쇄빙선의 구조작업을 연거푸 좌절시켰다. 하지만 이는 지구빙하기 도래와는 거리가 먼 것이며 여전히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라는 말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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