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16일 국내에서 정식 출시됐다.아이패드 신제품을 일찍 사려는 고객들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 공식판매점 앞에 길게 줄지어 서있다. 2013.12.16/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진 16일 아침 7시. 차가운 칼바람이 텅빈 명동의 새벽거리를 휘감고 지나갔다. 비둘기 소리가 적막을 깨우는 이른 아침, 평상시와 달리 명동 한 모퉁이에서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들렸다. 얼추 100여명이 점포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한줄로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이날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명동의 '프리스비' 앞에는 애플의 새 태블릿PC '아이패드 에어'를 사려는 사람들이 영하의 날씨에 노숙도 불사하며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담요를 두르고 나온 사람들도 있고, 장시간 기다릴 것에 대비해 낚시용 의자를 들고 나온 사람들도 보였다.

아침 8시. 프리스비 매장의 문이 열렸다. 프리스비에서 나눠준 핫팩과 따뜻한 캔커피에 꽁꽁 얼어붙은 손과 볼을 녹인 사람들은 태블릿PC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니타 디스플레이(아이패드 미니2)'를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마음에 설래는 표정으로 매장안을 차례로 들어섰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16일 국내에서 정식 출시됐다.아이패드 에어 첫번째 구매 고객이 서울 중구 명동 애플 공식판매점에서 기뻐하고 있다. 2013.12.16/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이날 첫번째로 매장에 입성한 김세영(34)씨는 전날인 15일 오후 5시30분부터 프리스비 앞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한밤에는 프리스비에서 제공한 실내에 들어가 한기를 피하기도 했다는 김씨는 "아이패드 2세대 제품을 항상 들고 다니는데, 훨씬 더 가벼운 아이패드 에어가 나온다고 해서 뛰어나왔다"고 했다.이름 밝히길 거부한 아이패드 미니2 첫 구매자는 "아이패드 3세대를 사용 중이지만 현장에서 큰 창으로 메모하고 싶어서 아이패드 미니2 구매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은 인천, 직장은 안성인데 아이패드 미니2를 사려고 명동까지 왔다"며 "직장에 지각할 것같지만 지금은 아이패드 미니2를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숙도 불사하며 애플 판매 전문점으로 몰려든 이들은 하나같이 '럭키백'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컸다. 프리스비는 선착순 50명에게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일명 '럭키백'을 나눠줬다. 이 '럭키백'에는 애플 태블릿PC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무작위로 들어있다. 한때는 아이패드나 맥북 등이 들어있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닥터드레 헤드폰이나 아이패드 커버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16일 국내에서 정식 출시됐다.아이패드 신제품을 일찍 사려는 고객들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 공식판매점을 찾아 줄지어 서있다. 2013.12.16/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아이패드는 휴대하기엔 다소 무겁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출시된 '아이페드 에어'는 '에어'란 명칭에 걸맞게 이전 제품보다 두께는 20% 줄어든 7.5㎜이며, 무게는 28% 줄어든 469g(와이파이모델)에 불과하다. 또 기존 아이패드 미니는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화질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패느 미니2는 레니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욕구를 해소시켰다.

아이패드 에어의 화면 크기는 9.7인치로 4세대와 같지만 아이패드 미니처럼 테두리(베젤) 너비를 줄였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64비트 기반의 A7 칩과 M7 칩이 탑재됐다. 아이패드 미니2는 7.9인치 화면에 A7칩과 M7칩이 탑재돼 있다. 10시간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두가지다.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용량별, 무선통신 지원 등에 따라 62만~112만원(16~128GB)수준이며, 아이패드 미니2는 50만~99만9000원(16~128GB) 선이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