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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장성택 처형 후 北 권력 지형 변화에 주목

北 숙청작업 광범위하게 진행...권력 교체기
새로운 권력 부상 이후 남북관계 및 국가안보 영향 주목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2013-12-13 01:58 송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창살 너머로 바라본 청와대의 모습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청와대와 정부는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소식이 알려진 13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정세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에서 장성택 처형 후 북한의 권력 구도의 변화와 강경파 득세에 따른 도발 위협 가능성 등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특별군사재판 후 처형당한 장성택의 죄목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장성택의 실각을 공식화한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장성택이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해 반국가적, 반인민적 범죄행위를 저지른 '반당반혁명분자'로 몰았었다.
또한 장성택의 권력을 남용한 부정부패와 여러 여성들과의 부정한 관계 등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13일 발표된 장성택의 죄목에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해 정변을 시도한 '국가전복음모행위'가 적용됐다.

사실상 장성택이 북한 최고 존엄인 김정은에 대한 '반역'을 저질러 사형이 집행됐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반당반혁명분자'였던 장성택에게 '반역' 혐의를 덧씌워 사형에 처한 것은 대대적인 숙청을 위한 명분쌓기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장성택의 측근들이 당·군·정 등 북한 권력 내부에 상당히 폭넓게 포진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북한이 국가전복을 도모했다는 명분을 들어 이른바 '장성택 일당'을 제거하는 숙청작업을 광범위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성택 일당 제거는 곧 북한 권력 구도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장성택을 대신할 새로운 세력이 누구인지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전략가였던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의 권력 지형은 군부내 강경파가 득세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강경파를 중심으로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북한 군부내 강경파의 득세가 국가 안보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당장 북한이 추가적인 미사일 또는 핵 실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국면 전환을 노린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장성택 처형 전과 후가 다를 것으로 보고 통일부를 중심으로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성택 이후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으로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은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발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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