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국제 노동계 인사들 "한국 철도파업 지지"

아슬락센 ITF 의장 "이데올로기적 문제와 관련"
영국·뉴질랜드 사례 들며 '철도민영화' 비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3-12-12 03:37 송고 | 2013-12-12 03:42 최종수정
외스타인 이슬락센 국제운수노련 철도분과 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에서 열린 국제노동계 철도 파업 지지·노조탄압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철도산업 분할과 사유화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철도파업 나흘째인 12일 국제운수노련(ITF) 의장 등 국제 노동계 인사들이 방한해 "한국 정부는 철도민영화를 즉각 중단하고 전국철도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철도파업을 지지했다.
외스타인 아슬락센 ITF 철도분과 의장은 철도노조와 ITF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철도민영화는 철도 인프라를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한국에서는 이미 이같은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슬락센 의장은 "철도 효율화는 철도민영화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철도회사를 분할하는 것은 효율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순전히 이데올로기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코레일이 하고 있는 행위는 노사분규를 다루는 국제기준에 전혀 맞지 않다"며 " 대체인력을 쓰는 것도 도덕적으로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르웨이에서는 (이번 철도파업과 같은 파업이) 합법적인 파업"이라며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파업은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칼슨 링우드 영국 철도노조(RMT) 중앙집행위원은 자국의 철도민영화 사례를 들며 "영국의 철도민영화는 요금인상과 철도 인프라의 악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웨인 벗슨 뉴질랜드 철도노조(RMTU) 사무총장도 "뉴질랜드에서는 철도민영화 이후 재국유화했는데 철도를 매각할 때 정부가 받은 돈보다 2배 이상 들어갔다"며 "현재 한국의 철도 시스템은 굉장히 훌륭하고 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ITF 대표단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철도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징계 철회 ▲대체인력 사용 중단 ▲정부·코레일의 철도노조와 대화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ITF는 앞으로 철도파업에 대한 정부와 코레일의 대응을 감시하고 가맹조직을 동원해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pej86@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