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스마트폰의 품질 문제를 주장한 캐나다 한 남성이 신제품 교환 대가로 삼성전자측으로부터 '함구' 서약 등 과도한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사진출처=유튜브) © News1

삼성전자가 캐나다의 한 남성이 유포한 갤럭시S4 품질문제를 담은 동영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발단은 이달초 발화와 함께 충전 포트가 그을린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4' 스마트폰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촉발됐다. 'ghostlyrich'란 아이디를 가진 캐나다 남성은 이 동영상에서 "평소 때처럼 갤럭시S4를 충전 중이었는데, 냄새가 나서 확인해보니 충전 케이블에 불이 붙어 있었다"며 "본체에 불이 옮겨 붙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삼성전자가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조건으로 해당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내리고, 외부에 이 문제를 전파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친필사인까지 요구했다는 4분13초짜리 동영상이 유튜브에 다시 게재되면서부터다. 동영상에서 이 남성은 A4 2장을 들고 그동안 겪었던 내막설명을 하고 있지만, 이 남성의 주장에 대해 사실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런 가운데 10일 오후 현재 이 동영상의 조회건수가 32만건을 넘어가고 있다.

통상 휴대폰업체들은 제품의 발화문제가 생기면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기전까지 모든 결정을 유보한다. 대부분이 제품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발화가 아니라 사용자의 잘못된 사용습관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는 게 휴대폰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정품이 아닌 유사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에 이같은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그러다보니 삼성전자 입장에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슷한 문제가 많았지만 그 때마다 불량 충전기 사용 등 소비자들의 부주의로 발생된 경우가 많았다"며 "해당 제품을 수거해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도 전에, 품질 문제로 몰아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정확한 사고원인도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의 품질불량으로 인한 사고처럼 단정지어 동영상을 유포시키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로선 큰 부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동영상 유출로 입게 된 막대한 손실을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느냐"면서 "이로 입게 될 기업 이미지 타격은 돈으로 보상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답해 했다.


heo0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