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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삼성 신임 사장들 "정말 죽었다고 봐야..."

인사 발표 후 첫 수요사장단 회의 참석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3-12-04 06:30 송고 | 2013-12-04 07:24 최종수정
김종호 삼성전자세트제조담당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영기 삼성전자네트워크산업부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4일 오전 인사발령 후 처음 열리는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3.12.4 /뉴스1 © News1


삼성 사장단 인사 후 첫 사장단회의가 열렸다.
삼성 신임 사장들은 4일 오전 8시 시작하는 사장단회의 참석차 오전 6시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사장단회의에 처음 참석해서인지 하나같이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

로비에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이 신임 사장들이 들어설 때마다 우루루 달려가 소감을 묻자, 대부분의 신임 사장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말로 앞으로의 포부를 대신했다.

신임사장 8명 가운데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을 제외한 7명이 이날 회의에 참석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사장들은 오전 9시께 사장단 회의가 끝났는데도 점심시간까지 별도로 회의를 가졌다.
긴 회의를 마치고 나온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삼성전자 부사장에서 영전된 소감을 묻자 "처음이라서…"라며 "다음에 이야기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에 몹시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은 김영기 신임 사장은 "이제 정말 죽었다고 봐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김 사장은 자신의 달라진 신분(?)을 자각하지 못한 듯, 다른 임직원들처럼 승강기앞 출입구에 설치된 엑스레이에 자신의 짐을 통과시켜 검사받기도 했다. 통상 삼성 사장들은 이 과정을 밟지 않는다.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이 된 김종호 신임 사장은 "회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사장도 "열심히 하겠다"며 짧게 포부를 밝혔다.

새 업무를 맡게 된 사장들도 무척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있다가 삼성SDS 대표이사로 전보된 전동수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에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된 김기남 사장도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카드에 있다가 삼성물산으로 옮기게 된 최치훈 사장은 "인수인계는 마무리됐다"면서도 "갑자기 새로운 분야를 맡게 돼서..."라며 발언을 꺼려했다.

반면 '선배' 사장들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오늘 회의 분위기 좋았다"며 "신임 사장들이 인사하고 포부를 밝히는데, (사장단 운영이)잘 될 것같다"고 기대했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은 '수요사장단 회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분위기는 언제나 좋죠"라며 웃었다.

이날 삼성 사장단회의에선 강규형 명지대 교수가 '한국 현대사의 이해'에 대해 강의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5일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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