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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두고 대학가 갈등

(서울=뉴스1) 박상재 인턴기자 | 2013-11-28 07:21 송고
동성커플 김조광수 감독, 김승환 대표/뉴스1 © News1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감독 맥키 알스톤)을 두고 대학가가 진통을 겪고 있다.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교가 된 로빈슨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를 통해 영화를 수입한 바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28일 서울여대에서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상영과 함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해당 강연은 서울여대 학생들이 주관하는 특강의 일환으로 준비됐다.

레인보우팩토리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상영 취소 압박에 서울여대가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취소했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취소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주관해 그 분의 특강을 준비했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학교가 전달했고 학생들이 취소를 결정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경우 28일 오후 5시에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을 공동체 상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인이 교내에 부착된 포스터를 훼손하고 행사가 취소됐다는 허위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논란이 됐다. 이날 상영회는 주최 학생이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의지를 표명해 논란 속에 이뤄지게 됐다.

레인보우팩토리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은 해외 영화제에서 인권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이 인정된 다큐멘터리 영화"라며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일부 기독교 세력의 움직임에 대해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신청하는 등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sang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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