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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코닝, 美코닝 이적위로금 놓고 노사갈등 촉발?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3-11-25 21:59 송고
서울시가 26일 공개한 에너지다소비건물 100개소에 대한 에너지소비 성적표에 의하면 지난해 대기업 중 전력소비량에서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사진 가운데 건물) 모습. 2013.5.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달 23일 삼성이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전량을 미국 코닝에 매각키로 하면서, 직원들의 이적 위로금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직원들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코닝의 매각이 확정되면서 삼성코닝 비상대책위원회는 코닝으로 이적하는 직원들에게 1인당 5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해줄 것을 삼성측에 요청했다. 총 2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삼성코닝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코닝에 잔류하는 직원들에게 4000만원에 10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1인당 평균 6000만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박원규 삼성코닝 사장은 "더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못박자, 임직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원래 삼성코닝은 노동조합이 없었지만 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불안을 느낀 직원들이 지난 20일 노조를 결성하고 고용보장과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결성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 21일 삼성코닝 노조는 회사 광장에서 삭발로 회사의 결정에 맞설 예정이었지만 인사팀 임원들의 저지로 삭발식은 진행되지 못했다.

노사간 첫 충돌에 대해 일반 직원들은 무노조 경영에 익숙해진 탓인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위로금이 기대보다 낮은 액수로 책정된 점과 사측이 일방적으로 '협상은 없다'고 통보한데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코닝은 다른 삼성계열사로 옮기고 싶어하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5일까지 전배신청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위로금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전배신청 마감일자를 위로금 액수가 결정되는 날로부터 3일 후로 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 지분을 내년 1월부터 미국 코닝으로 이전하게 될 것으로 보여, 위로금 액수와 전배신청 마감은 늦어도 12월중순까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시기까지 위로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노사가 대치하게 된다면 회사 매각에 큰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로금이 직원들이 만족할 수준으로 정해진다면 코닝에 머물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코닝의 한 직원은 "한번에 목돈은 손에 쥐는 기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선례와 같이 1억원 가량의 위로금을 준다고 한다면 코닝에 머물겠다는 사람은 급격히 늘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2007년 삼성물산이 삼성플라자를 애경으로 매각할 때도 1인당 8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당초 삼성플라자 직원들은 1인당 5억원의 위로금을 요구했지만, 합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고용승계 등을 보장받으면서 8000만원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삼성코닝 비대위와 노조는 삼성플라자의 전례를 들어, 회사측에서 제시하는 6000만원은 "너무 작다"는 반응이다. 삼성코닝의 연매출이 5~6조원에 이르고, 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번 양보하더라도 3억원 정도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비대위와 노조는 주장하고 있어, 노사간 위로금 합의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전배 신청을 받더라도 지원자 전원을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코닝에서 받던 월급이나 직급이 그대로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전배 신청자들은 삼성의 26개 계열사 중 5곳을 지망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코닝의 회사 특성상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 등으로 인원이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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