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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하이옌' 피해 시신 매장 시작

WHO "집단 매장, 인권침해 우려 있어"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3-11-14 13:34 송고
수퍼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사망한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필리핀 보건당국 관계자들.© AFP=News1


필리핀 당국이 수퍼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인한 사망자 시신이 부패해 감에 따라 매장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프레드 로무알데스 타클로반 시장은 이날 중장비를 이용해 마련한 공동묘지에 110여구의 시신을 매장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신들을 거대한 구덩이 속에 묻은 후 그 위로 여러 층의 흙을 덮었다.

로무알데스 시장은 "여전히 많은 시신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사람들을 겁나게 한다"며 "10여구의 시신을 수습해달라는 한 마을의 요청이 있어 해당 장소에 가봤더니 40여구나 됐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모함 USS 조지워싱턴 호가 이날 위해 필리핀에 도착함에 따라 구호물품 공급과 함께 시신 수습, 사회기반시설 재건 등의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타클로반을 방문한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 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 하고 있으며 당장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과거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에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국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필리핀 당국의 이 같은 집단 시신매장 조치를 인권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WHO는 신원 확인 없이 사망자의 시신을 매장할 경우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재난 시신처리 매뉴얼'을 언급하며 필리핀 보건당국에 주의를 촉구했다.

아울러 재해 사망자의 경우 체온이 급격히 감소해 체내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이 생존하기 힘들어 전염병의 우려가 낮기 때문에 급히 집단 매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당국이 집계한 공식 사망자 수는 현재 2300여명을 넘어섰다.


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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